[서평] 어둠의 속, 암흑의 핵심, 어둠의 심연, Heart of Darkness, 조셉 콘래드, Joseph Con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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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을 지배한 “제국주의”, 제국주의적 지배에 희생된 식민국가 중 하나로서 수난을 겪은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이데올로기이다. 실제로 제국주의는 에드워드 사이드, 프란츠 파농, 이매뉴얼 월러스틴 등 많은 학자들에 의해 비판 받고 있다. 우리는 35년의 일제 지배 하에서 고통 받았던 사람들의 증언을 접하며, 제국주의적 지배의 폭압성과 잔인성을 익히 알고 있다.
『어둠의 속』은 이러한 제국주의적 착취의 잔혹성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소설이다. 150페이지 내외의 중편 소설임에도, 20세기 영국 소설 중에서 가장 빈번하고 지속적으로 논의되는 작품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주인공인 말로우가 커츠라는 인물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보여줌으로써, 식민지에 대한 폭압적인 착취에 혈안이 되어있는 제국주의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을 가하고 있다. 또한 감각의 극명한 대조와 다양한 인물의 성격 설정 등의 문학적 장치를 통해서 비판의 효과를 제고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 조셉 콘래드는 1880년부터 1894년까지 선원으로서의 삶을 살았던 작가로, 그의 저작들은 그의 배를 탔던 경험을 살린 해양 문학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 그 중 『어둠의 속』은 콘래드가 1899년 탈고한 작품으로 그의 문학적 상상력과 시적 영상과 영감을 최고도로 살린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중 략>

제국주의적 착취의 억압성과 비윤리성을 노골적이고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비판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제국주의적 착취의 문제는 현대 국제사회에서도 나타난다. 그 사례로 라다크의 서구식 근대화 과정을 담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Helena Norberg-Hodge)의 저서 『오래된 미래』 를 들 수 있다. 『오래된 미래』는 서구 자본주의 문화의 유입으로 전통 라다크 사회의 특징으로 대표되는 공동체 정신, 공동 경작, 협동심, 화합 정신이 변질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과거 제국주의처럼 노골적인 착취의 과정은 아니지만, 서구 문화 이식의 간접적 파괴성을 그려내고 있다.

참고자료

· 신문수, 「반제국주의 속의 어둠 - 『암흑의 핵심』에 나타난 인종주의」, 『영어영문학』, 제55권 1호, 한국영어영문학회, 2009, p.63.
· 나영균, 「조셉 콘래드의 생애와 문학」, 『어둠의 속』, 문예출판사, 2006, 나영균 역, p.171.
· 조셉 콘래드, 『어둠의 속』, 문예출판사, 2006, 나영균 역.
· Joseph Conrad, 《Heart of Darkness》, Wadsworth, 1960.
· 이용일, 「유럽중심주의와 근대화: 미국적 세계지배비전으로서 근대화이론의 형성과 독일사전 전유」, 『역사와 경계』, 69호, 부산경남사학회, 2008, pp. 432~433.
· 임동욱, 「문화제국주의의 비판적 고찰」, 『한국언론정보학보』, 통권 45호, 한국언론정보학회, 2009, p. 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