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잠못드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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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던 시절 중학교 때, 어떠한 이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서점에서 유난히 야기의 책은 몇 년 전, 어느 한 아이에게 빌려준 후에 내 손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아이도 나처럼 많은걸 깨닫고 위안을 받았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아이들은 모두 ‘꽃을 피우는 씨앗’ …… 만약 꽃봉오리도 피우지 못한 채 그대로 시들어버리거나 뿌리가 썩어버리는 아이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 어른들의 책임이다.” 라는 말이 가슴속에 남는다. 어린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보듬어주는 사랑이 있는 아이들은 조금은 느리지만 이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하지만 걱정도 꾸짖어주는 사람도 없는, 사회에서 무시 받는 이 아이들은 남들보다 빨리 마음의 상처를 안게 되고, 그렇게 시들어간다. 저자인 미즈타니선생님은 이런 밤의 세계의 아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이 책은 비행 청소년을 선도하기 위해 14년간 밤거리를 헤맨 일본의 한 고교 선생이 그 동안 밤거리에서 만난 아이들과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즈타니선생님은 등교거부, 비행, 자해, 자살시도 등 이들로부터 수만 통의 상담메일과 전화를 받는다. 그가 이런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밤의 세계에서 살게 된 것은, 그가 아는 한 야간고등학교 교사의 말 한마디 때문이다.
“초밥을 만들 때도 생선을 고르잖아. 야간고등학교에 다니는 썩은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 같은 건 절대 불가능해.” 그는 이 한마디를 듣고 강하게 반발하고 일반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야간고등학교로 옮겼다.
그가 외진 시골의 어느 정신병원에서 만난 아이(愛)라는 이름의 소녀가 있다. 소녀는 귀여운 얼굴이지만 한창 멋을 부릴 나이에 보기 흉할 정도의 머리를 하고 있었다. 학교는 잘 가지 않았지만 졸업식에 참석하고 싶었던 소녀는 졸업 예행연습하는 날에 졸업식에 참석하고 싶단 이유로 동급생에 의해서 머리를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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