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김기현 저) 요약 및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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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서양과학의 의식구조에 매몰되어있는 현대사회의 통념적인 상식이 이 사회와 더 나아가 우리 인간 스스로에게 점점 건전하지 못하게 되자, 과거 고리타분하게 여겨오던 선비정신의 재조명을 통해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으로 선비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특히 성리학상의 선비라 함은 진리와 도의를 자신의 것으로 인격화하는 것을 도덕적인 것으로 삼는다. 이를 청빈사상으로 생활화 하며 온몸으로 익히도록 하는 체찰을 통해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는 생명의 존재를 파악하고 생명 그 자체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학식을 넓혀 심성을 닦는 함양으로써 자신의 것으로 체득하는 것을 실천적 목표로 삼았다. 첫 부분에 자연을 언급한 것도 이와 같은 선비의 행위 근거를 자세히 알기 위함이다. 선비의 정신세계에서는 자연의 섭리 속에 자신이 있다는 지각을 통해 그 섭리를 이루고자 하는 실천방식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며 실천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자연에서 느낀 섭리에 대해서 먼저 다뤄야만 하는 것이다. 이런 선비의 정신세계가 이 시대에 어떤 의의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반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중 략>

선비의 존재공동체 정신을 기반으로 한 도덕생명의 관념은 사회 내에서 윤리 도덕을 강조할 수 밖에 없다.인간의 공동체적인 관점에서 도출해 낸 이법들을 도덕성으로 파악하여 그 사회 안에 인간들 스스로 내면화하게 하고, 사회의 주체자로서 내면화 시킨 도덕성 안에 함축되어 있는 가치들을 사회로 확산, 전달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 인간은 도덕성을 알맞게 섭취하고 잘 소화해야 하며, 바른 곳으로 배설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곧 도덕 수행을 강조하게 되는 배경이다. 사회와 인간관계의 ‘성격’을 정의하는 윤리도덕을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일탈이 발견될 때마다 그것을 징벌하기보다 계도의 노력을 가하는 것을 더 선호하였다. 주어진 처분을 받는 것보다 왜 그것이 이법에서 어떻게 어긋나 있는지를 느끼는 것이 자신의 행위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 것이다. 그제서야 한 개인의 일탈이 가져온 사회적 혼란에 휩쓸린 모든 대상이 진정으로 화해를 하게 되며 다시 도덕적인 사회육성에 기여하는, 즉 성선의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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