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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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을 ‘사지선다형’이라고 부른단다. 그들은 결혼을 하기 위하여 선을 보는데, 한 사람하고만 보아서는 그 사람이 나에게 알맞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네 사람 이상하고 선을 보고 나서야 그 중에서 하나를 ‘찍는다’는 것이다. 시험 보는 행동에 길들여져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우스개라고 여겨진다.
우리나라가 구제금융 시대를 맞게 된 원인 가운데에 하나가 주입식 교육 탓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주입식 교육은 어떤 상황이 돌발하면 그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거나 주어진 방향으로만 가게 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도 교육의 문제가 없는 곳이 없다. 교육이란 현재보다는 나은 삶을 위하여 인간이 갈 수 있는 길을 개척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가르치는 현상이다. 그래서 교육이란 인간 삶에서 체의 기능을 하게 된다.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게 어떤 것이 좋은 교육이냐 하는 점이다.
어떤 이들은 더 나은 교육을 받기 위하여 도시로 몰리기도 하고, 외국으로 가기도 한다. 최근에는 번잡한 도시가 아닌 곳에서 좋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이 나 있는 학교로 자녀들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자녀에게 무엇을 배우게 할 것인가, 어디에서 배우게 할 것인가 등등에 대하여 부모들은 끊임없이 걱정하고, 돈을 들이고, 희생하고 봉사한다. 자녀들은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미래를 위하여 열심히 애를 쓰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는 사지선다형의 틀 속에 갇혀 버리고 만다.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라는 영화가 있다. 1989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에는 코미디 배우로 익히 알려진 로빈 윌리엄스가 비극적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를 그렇게 만든 사람은 피터 와이어(Peter Weir)감독이다.
로빈 윌리암스는 키팅이라는 이름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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