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가스 누출사태와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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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 벨브 잠금 실수로 인하여 인체 유해물질인 불산가스가 8여 톤 방출 되었다. 불화
수소의 수용액으로서 유리의 부식이나 스테인리스의 표면처리 등에 이용되는 불산은 직접적으
로 닿게 되면 부식되거나 인체에 닿으면 화상을 발생시키고 구토, 설사와 같은 증상을 유발한
다. 하지만 다른 유해물질처럼 당장 피해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후에 어떤 부작용을 가져올 지
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10월 5~7일에 걸친 조사 후, 8일에 정부는 구미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였다. 하지만, 불산가스가 누출된 양이나 이번 영상을 통해서 본 피해
의 정도는 3주가 넘은 지금에서야 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것이 야속할 정도로 씁쓸해 보인다.
불산가스 누출 경우의 한계피해곡선은 방사능 피폭에서 볼 수 있는 함수의 형태와 마찬가지
로 최초의 한계피해 값(y절편)이 매우 큰 상태에서 시작하여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그래프
형태를 띨 것이다. 이는 이전에 오염이 발생되지 않아도 문제가 발생하면 엄청난 피해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에, 피해 예방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하지만 이번 영상을 보았을 때,
사회 모두 위험물질을 관리하고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우선, 지방자치단체 및 환경부에서 피해 정도와 기체가 사라진 후에도 안전한가에 대한 판
단을 너무 경솔하게 하였다. 물론 불산이 기체로 퍼져나가서 피해의 정도와 범위를 관측, 예측
하기 힘들 수는 있지만, 이러한 한계들을 인지하면서도 자신들의 의견을 무작정 따르라고 주
장하는 것은 앞으로 그 지역에서 계속 살아가야할 주민들만 자극시키는 생떼에 지나지 않는
다. 시계열적인 관점에서 오염의 정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경과를 보여줘 그들을 안심하게 해
줘야함에도, 허술하게 나온 현 결과만을 근거로 하루 만에 다시 각자의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
은 적절한 대처가 아니다. 이는 위험물질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였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하
는 지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음을 반증한다. 물론 지금은 재난
지역으로 선정되었지만 위험물질에 대한 노출이 초반에 가장 피해가 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정도가 낮아진다는 점에서 초기 대응의 미숙과 안일함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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