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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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듯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아관은 몇 번이고 변하는 것 같다. 나도 몇 번이고 나에 대한 자아가치관, 자기인식이 바뀌어 왔다. 그리고 현재는 하나의 자아정체감이 형성되었고, 앞으로도 이러한 자아정체감에 의해서 살아갈 것이다. 그게 나의 현재 가장 큰 소망이다.
어릴 적 나의 꿈은 특이하게도 ‘공사장 아저씨’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단지 집근처에 공사현장이 무척 많았고 TV에서 공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비추어졌었나 보다. 그때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나의 꿈이 우습다. 물론 공사 인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 나이 또래라면 대통령이라던가 과학자, 선생님이 되는 꿈이 일반적인데, 나는 남들과 차별을 두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남들 다 하고 싶어하는 대통령이나 과학자 말고 특이한 직업을 찾다보니 ‘공사장 아저씨’를 선택했나보다. 물론 ‘공사장 아저씨’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한 것도 아니고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으니 정말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부터 선생님은 우리에게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라’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종종 있다. 어릴 때야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으니 그런 것 생각 안 해도 된다고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곤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쉽게 생각할일이 아니었다는 것이 실감난다. 꿈이란 것은 종종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자아존중감을 표현하는 방식으로도 작용하기 때문에, 그 자신의 이미지와 정체감의 형성과도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난 아무런 꿈이 없는 아동기와 청년 초·중기를 보냈다.
초등학생 때부터 그림에 대한 소질이 있었다. 초등학생 때는 그저 만화책 따라 그리고 사람을 막대기로 표현하는 ‘졸라맨’이란 것은 많이 그렸다. 그냥 만화책 따라 그리는 것이라도 주위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좋아서 계속 그렸었다. 일부러 학기 초에는 그림을 많이 그려서 친구들을 많이 만들곤 했었다. 그러다가 미술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고등학생 때는 미술부에 들어서 계속 그림을 그렸다. 당연히 희망진학은 미대를 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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