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식민주의 관점에서 본『지구영웅전설』

소개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본 박민규의 『지구영웅전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박민규는 요즘 들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꼽고 있는 소설가이다. 처음 그의 소설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던 계기는 『삼미 슈퍼 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작품을 통해서였다. ‘프로를 동경한 아마추어 같은 프로들’의 이야기였던 이 소설은 나에게 박민규의 다른 작품도 찾아서 읽게끔 만들었다. 이번 과제에서 다루어 볼 『지구영웅전설』은 박민규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으로서, 결코 많다고 말할 수 없는 그의 소설 중에서도 특히나 인상 깊은 괴작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영웅전설』이 박민규의 대표작으로 꼽히게 된 이유는 단지 기발하고 재미만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현재의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지구’를 지키는 ‘영웅’으로서의 서구 사람들만의 ‘전설’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어서이다. 때문에 탈식민주의 비평 수업을 들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작품이 『지구영웅전설』이었고, 지금부터 이 괴작을 비평해볼까 한다.


만화의 제목으로나 어울릴 법한 『지구영웅전설』은 그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읽는 동안 한 편의 만화책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줄거리는 마치 인터넷 상에서 떠돌고 있는 3류 판타지 소설을 읽고 있는 착각이 들 만큼 유치찬란하고 단순하다.
어느 날, 세상에 대해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 사회에 대하여) 삐딱선을 타던 한 소년의 자살을 마침 지나가던 슈퍼맨이 구해줌으로써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슈퍼맨에 의해 구출되어진 소년은 한국인임을 거부하고 ‘바나나맨’으로서 다시 태어나 서구 사회의 영웅으로 살아가기를 꿈꾼다. 그러나 소년은 결국 영웅으로 남아 있지 못하고, 그토록 경멸하던 한국으로 돌아와 평범한 한국인으로서 살아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줄거리만 놓고 본다면 이 소설은 성장 소설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