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정원일기』해제(구성과 체제, 조선왕조실록과의 비교, 의의)

소개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기록서인『승정원일기』의 해제입니다.
구성과 체제 뿐 만 아니라 사학사적인 의의와 함께 조선왕조실록과의 비교내용도 싣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목차

1.『승정원일기』
2.『승정원일기』의 기록기관 승정원
3.『승정원일기』의 내용과 작성과정
4.『승정원일기』의 사료적 가치
5.『조선왕조실록』과의 비교
6.『승정원일기』의 부분적 개수와 한계

본문내용

1.『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는 조선시대 왕명의 출납(出納)을 맡으면서 비서실의 기능을 했던 기관인 승정원(承政院)에서 날마다 취급한 문서와 사건을 일자별로 기록한 책이다. 원래 건국 초부터 작성된 것으로 여겨지나 현재는 1623년(인조 1)부터 1910년(융희 4)까지 288년간의 기록 3,243책이 남아있다.1) 초서로 쓰인 원본은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으며,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탈초(脫草)한 영인본을 간행하였다. 288년에 걸친 역사기록물이라는 점과 3,243책 총 문자량 2억 4,000여만 자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서『승정원일기』는 세계 최대의 역사기록물이라 할 수 있다.『승정원일기』는 이러한 자료적 가치와 우수성이 확인되어 1999년 4월 9일 국보 제303호로 지정되었고, 2001년 9월 세계기록유산2)으로 등재되었다.3)
한편 국보와 기록유산으로 지정된『승정원일기』3,243책 중에는『승선원일기(承宣院日記)』,『궁내부일기(宮內府日記)』등 다른 제목의 책들이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아래도표 참조) 이것은 비서실의 기능을 하던 승정원의 명칭이 바뀐 것에서 연유한 것으로, 이들 책들은『승정원일기』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이들 책들을 포함한 전체의 책명을『승정원일기』라 해도 큰 무리는 없으며, 현재에도『승정원일기』라 칭할 때 이들 책들이 포함되어 있는 상태이다.

<중 략>

조정에서의『승정원일기』활용을 보자면,『승정원일기』의 기록부실이 문제되었을 때 중종이 대뜸 “대지유고사(大抵有考事) 즉필고승정원일기(則必考承政院日記)”라고 한 것이라든가, 영조 20년 승정원의 화재로 그때까지 보관해온 선조 이후의 경종 원년까지 130년간의『승정원일기』1,796권이 불탄 후, 그 보수(補修)를 청하면서 좌의정 송인명(宋寅明)이 “대적탕연(大籍蕩然) 고서난징(古書難徵)”이라고 한데서 단적으로 드러나듯 국정운영상에 직면하게 되는 각종 사건과 문제점의 처리 및 해결에 있어서 그 전례(典例)와 사례(事例)를 찾는 것이었다. 이후 국가의 전예(典禮)나 형률(刑律)의 적용, 사대교린(事大交隣)의 전예(典禮), 진연(進宴) 등의 왕실의 연회, 그리고 기근이나 돌림병 발생 시의 구제 사례, 현종(顯宗)대 예송시(禮訟時)의 처리과정 등과 같은 문제의 전례(典例)를 살피거나 증거를 찾는데『승정원일기』는 많이 활용되었다. 또한『승정원일기』는『일성록(日省錄)』의 찬집(撰輯)이나『비변사등록(備邊司謄錄)』의 작성의 기본 자료이기도 하였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