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조 바사리- 메디치가의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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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미켈란젤로의 공방(工房) 수련을 시작으로, 든든한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얻게 되었던 Giorgio Vasari, 유년기 때부터 만년(晩年)에 이르기까지의 일대기(一代記)를 자세히 서술한 『조르조 바사리-메디치가의 연출가』라는 결코 만만치 않았던 이 책을 읽고 난 후 단순히 『미술가 열전(Le vite de` piu eccelenti pittori, scultori e architettori)』의 저자로써가 아닌 그의 또 다른 삶을 면면(綿綿)히 알 게 되었다.
나는 먼저 그의 왕성(旺盛)한 활동량에 매료(魅了)되었다. 약 15년 동안 이탈리아 곳곳을 여행하며 훗날 『미술가 열전』의 근간을 이룰 살아 있는 경험을 쌓기도 한 그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상당한 작업을 소화해 내면서 “피로와 힘듦과 불면의 밤, 그리고 궁핍함은, 자신의 목적을 성취해 낼 수만 있다면 참고 견뎌 낼 수 있다”라고 피력(披瀝)할 정도로 안일함과 나태함을 경멸(輕蔑)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메디치가를 위한 이런 과중한 작업은 그에게 양적인 성공을 선사함과 동시에 질적인 능력은 제자리에 머물도록 족쇄(足鎖)를 채운 결과가 되었다. 다시 말해 실로 대단하다 할 만큼의 일을 수행하였지만(메디치가를 위한 궁정화가로서의 작업), 이 책에서도 언급하듯이 ‘약간은 마구잡이식 작업이 결국 그가 거장(巨匠)이 되는 대신 능란한 명인(名人)’으로 남게 만든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질적인 가치(價値)와 예술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시각으로 보자면 그는 마치 공장의 기계처럼 비슷한 어떤 것을 틀에 박힌 고정(固定)된 관념으로 찍어낸 그저 그런 과거의 인물로 치부(恥部)될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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