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장커 영화 <세계> 분석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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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장커 영화 <세계> 분석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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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급격하게 자본이 상승하고 있는 중국의 중심 베이징에 위치한 ‘세계공원’이라는 장소명은 매우 직설적이다. “베이징을 벗어나지 않아도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이상향을 나타내는 한마디는 매우 환상적이다. 그러나 영화가 끝난 후, 도입부의 저 말은 지독하게 현실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어딘지 모를 곳에 멈춰서 있는 사람들, 베이징을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 같은 말이었던 것이다. 현실적인 이 영화 속에서 그들의 현실을 포장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말이었던 것이다.
따오와 따이셩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은 세계 유명 건축물들을 보면서 자신들의 욕망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상보다 더 가까운 곳에 항상 현실이 있다. 화려한 무대 뒤에 초라한 자신의 모습이 있고, 끌리기 시작한 사랑 뒤엔 끈을 끊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끌려오고 있는 미련이 있다. 그리고 진짜 같은 건축물들은 가짜라는 것을 끊임없이 말해준다. 에펠탑을 1/3 크기로 축소했다는 것과 사라진 쌍둥이 빌딩이 뉴욕 모형에 멀쩡하게 있는 것이다. 꿈과 욕망의 잔상들은 가짜 조형물들로 계속 주변을 맴도는데 진짜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져만 간다. 과정이 생략된 공간 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과 삶이라는 명분하에 그 공간에 익숙해져 가는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