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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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더웠던 2007년 여름은 나의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던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인간 또한 수시로 변화를 거듭한다. 하지만 그 변화의 시간 속에서도 분명 도약이라는 것이 있음을 당신으로 인해 깨닫게 되었다. 당신을 알기 전과 당신을 안 후의 나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부활이었다.

당신을 만나기 전, 내가 아는 당신에 대한 이야기는 기생이라는 풍문뿐이었다. 그리고 그 기생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왠지 모를 저급함으로 당신에 대한 모든 평가를 대신했었다. 하지만 당신을 알고 난 후부터 기생에 대한 나의 속단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한 사람의 영웅으로 인해 그에 속한 모든 조직이 영웅이 되듯이 당신 하나로 인해 조선 시대의 모든 기생들이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위대한 것은 당신의 아름다움도 아니고 당신의 뛰어난 기예도 아니고 당신의 넘치는 지혜도 아니다. 당신이 위대한 것은 시대를 극복해 보고자 했던 도전정신이었다. 16세기의 조선 양반 시대에서 어쩌면 편하게 한 평생을 마칠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당당히 도전적인 삶을 선택한 당신의 선택은 나의 세포 하나하나가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 모두 깨어나는 충격이었다. 그리고 당신의 그러한 도전정신의 바탕 위에 당신의 갖가지 재능들이 그것을 더욱 빛내 주었다는 것이 어쩌면 당신이 진정으로 받고 싶어 하는 평가일 것이라 나는 느낀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