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 `남자의 자격’과 패권적 남성성의 유연적 재구성

소개

KBS 예능 `남자의 자격’과 패권적 남성성의 유연적 재구성

목차

1. 연구목적 및 연구의 필요성

2. 선행연구

3. 자료분석

4. 요약 및 논의

5. 참고 문헌

본문내용

"커피 값은 내가 내고! 쿠폰 도장 네가 찍냐!" "네가 찍냐 네가 찍냐! 열 개 모아 나도 먹자!"
이는 예전 개그콘서트의 ‘남성보장인권위원회’라는 프로그램에서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른 세 명의 남성들이 외쳤던 구호 중 하나다. 남녀평등 시대 혹은 소위 여성상위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 남성들이 경제력과 권력을 점점 잃고 처량하게 변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 프로그램은 그들의 난처한 입장을 대변해주고 그들이 차마 말하지 못했던 여자들에 대한 요구사항을 대신 외쳐줌으로써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TV 프로그램은 사회의 실상과 변동을 보여주는 잣대 중 하나이기에 사회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는 단순히 가볍게 웃어 넘길만한 현상을 넘어서는 함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 략>

이렇게 남성성은 고정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변화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헤게모니적 남성성에서 과거의 남성성의 일부는 탈구되어 헤게모니적 남성성은 일부 해체되지만 전체적으로 그것은 새로운 남성성을 수용하여 유연적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재구성하고 있기에 남성의 위기 그리고 남성성의 위기 담론은 사실 그와 짝을 이루는 하나의 담론에 불과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사실 남성성과 위기는 미디어의 몇몇 부분에서는 아주 긴밀히 연결되어 거의 동의어가 될 위험에 처해 있을 정도이다. 이런 상황은 위기 없이는 결코 자존심 있는 남성이 될 수 없음을 함축한다. 즉 위기는 거의 남성의 책무가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베이넌(Beynon : 2003)의 논의와 맞닿아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남성과 남성성의 위기 담론은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그 유연적 재구성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한 여성들의 비판을 일정 정도 허용하면서 즉, 자신을 비판할 수 있는 공간을 일부 열어둠으로써 헤게모니적 남성성 자체를 와해시켜버릴 정도의 메타비판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헤게모니적 남성성의 교묘한 기획이라고도 말해 볼 수 있다.

참고자료

· 엄기호·정희진·권김현영·나영정·루인·한채윤. 2011. 『남성성과 젠더』. 자음과 모음.
· 여성가족부. 2011. 『2011 한국 성평등보고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 이택광·장정일·이현우·이양수·김도균·최원·박홍규·서동진·박가분·이권우. 2011. 『무엇이 정의인가』. 마티.
· 베이넌(J. Beynon). 2011. 『남성성과 문화』 임인숙·김미영 역. 고려대학교 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