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행실천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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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맞은효행실천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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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한 시간에 혼자 저녁을 먹고 나서 문득 달력에 표시된 빨간 동그라미를 물끄러미 바라보니 ‘결혼 기념일’ 이라고 적혀 있었다. 두 분도 벌써 결혼 하신지도 20년이 다 되가는 구나라고 생각하니 내 자신이 20년 동안이나 부모님의 신세를 지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는 문구가 아닐 수 없었다. 늘 봐오고 챙겨드렸던 결혼기념일 이지만 올해는 왠지 모르게 두 분에게 딸로써, 그리고 낳아주신 부모님의 자식으로써 효행을 해드리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늘 해 드렸던 건 용돈을 모아서 두 분의 식사를 챙겨 드리거나, 자그마한 선물을, 또 꽃을 사다 드리는 정도의 성의 표시만 했지 정작 부모님의 결혼생활은 어땠을지 제대로 알지도 못했던 나다. 이번 기회에 두 분에게 무언가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해 드리고 싶었다. 딸로써, 장녀로서 말이다. 두 분의 결혼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일 동안 준비를 해서 깜짝 놀라게 해드려야 정상인데, 아쉽게도 그럴 수 가 없었다. 왜냐하면 두 분의 결혼기념일이 내일 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 정말 내 자신이 한심스럽고 초라해 보였다. 그렇다고 평소에 효행을 하면서 산 것도 아니다. 이제 갓 20살이 된 지금에서도 무엇이 부모에 대한 효행인지, 효녀가 될 수 있는지 여죽 감이 안 온다. 배가 불러 잠이 쏟아지는 데도 불구하고 몇 시간째 책상에 앉아 꾸역꾸역 팬으로 생각나는 것들을 정해보니, 역시 레퍼토리가 같았다. 몇 년 동안 우려먹었던 선물들이나 성의 표시들만이 노트에 즐비해 있었다. 혼자 끙끙 거리면서 생각하려니 도저히 안 되겠어서 몇 살이나 어린 중학생의 동생을 불러다 놓고 말했다.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이 내일인데 좀 작년과 다르게 특별한 것을 해드리고 싶어, 기왕이면 효도하는 기분으로’ 라고 말하자 동생인 예리는 대뜸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언니, 엄마 아빠 두 분 다 지금 40이 넘으셨는데 학창시절에 받던 상장......’ 이말 이 무섭게 난 ‘그거야!’ 하면서 동생과 함께 제작에 나섰다. 그건 바로 부모님께 드릴 감사패였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