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왕의 개혁정치와 태고 보우(20,10,6)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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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공민왕 초기 정치세력의 동향
2. 보우의 양면적 정치 성향
(1) 보우의 개혁적 면모
(2) 보우의 親元?貴族的 성향에 대한 일고찰
3. 공민왕의 개혁정치와 보우
맺음말

본문내용

원나라의 정치 간섭이 본격화된 충렬왕대 이후 고려 국왕은 원의 입김에 의해 폐위와 복위가 반복되는 자리였다. 충렬·충선·충숙 세 왕이 각각 중간에 한 차례씩 폐위되었다가 복위되었고, 충혜·충목·충정 세 왕은 각각 5년도 되지 않아 폐위되는 시련을 맞았다. 충숙왕의 둘째 아들이며 충혜왕의 동복아우였던 공민왕 기(祺)는 12살 때 전례에 따라 원의 볼모로 원의 수도 연경에서 약 10년간 숙위하였다. 이 가운데 두 차례의 왕위계승에서 실패하는 아픔을 겪다가 결국 조카인 충정왕을 대신해 고려의 제 31대 왕으로 즉위했다.
치열했던 왕위계승 과정만큼이나 즉위 초기의 정치적 여건은 공민왕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았다. 정국운용의 주도권을 기철을 필두로 한 권문세족들이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씨 세력은 원 황실과 직접적인 혈연관계를 지니고 있었다는 점에서 여느 국정 농단 세력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특히 기자오(奇子敖)가 왕으로 책봉돼 고려왕과 동일한 위계를 갖게 된 것은 고려 국왕의 위상에 커다란 위협이 되었다.1) 원종(元宗)의 왕정복고 이후 원 황실과의 관계가 국왕의 정당성을 지지하는 가장 중요한 기제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원 황실과 혼인관계에 있는 또 다른 가문의 등장은 왕권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요소가 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공민왕은 왕권을 위협하는 기씨 세력을 척결하는 한편, 그들과의 차별성을 전제할 정치적 정당성을 찾아 국왕권의 안정을 도모해야 했다. 때문에 당시 개혁의 추진은 공민왕의 정치적 성향이나 개혁의지에 관한 문제를 넘어서 왕위의 존립을 담보하는 중차대한 사안이었다. 이 시기 성리학으로 무장한 신진사류들은 기존의 원의 지배질서를 부정하고, 원과 연결된 권문세족과의 고리를 끊음으로써 당시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는데, 이는 공민왕이 가진 고민과 그 궤를 같이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공민왕은 이들 신진사류와 손잡고 즉위 초년의 개혁을 단행했다.2)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