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만의 천국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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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만의 천국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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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총 3부로 나뉘어 있고, 그 각각마다 주요인물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는 느낌으로 읽었다. 우선 이 이야기의 가장 중심은 소록도에 새로 부임한, 군인 출신 조백헌 원장이다. 이야기는 그가 부임한 첫 날부터 섬의 탈출자가 생기고, 그 일이 마무리 되기도 전에 자살자가 나오면서 시작한다. 소록도에 취임한 원장들이 그랬듯 그도 비슷한 전철을 밟는다. 소록도를 나병인들이 살기 좋은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건 과장인 이상욱은 냉소적으로 조 원장의 계획을 바라본다. 그 전, 천국을 공언했던 전 원장들이 마지막에는 자신들의 동상을 원했던 기억을 자신 뿐 아니라 나병인들도 여전히 지니고 있음을 말한다. 하지만 조백헌은 자신이 구상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는다. 그것은 특히 소록도에 깊이 남은 주정수 원장의 방식과는 조금 대비되는 듯도 해서, 차츰 소록도 원생 (환자들)들의 마음을 얻는 것처럼 보인다. 그에 힘입어 조백헌은 바다에 육지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자발적으로 모여든 원생들이 힘을 보태게 되는 상황까지 발전한다. 조백헌은 정말 천국을 건설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2부에 들어서면 이야기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선 육지가 생김으로써 소록도와 연결되는 주민들의 반발, 동의는 않더라도 필요한 일을 도맡아 했던 이상욱 과장의 섬 탈출, 지지를 보내주던 원생들이 결과가 보이지 않자 점점 지치는 기색까지. 설상가상 공사를 진행하던 중 조백헌은 발령이 떨어져 소록도를 떠나게 된다. 육지를 올려보겠다고 교대로 힘을 썼던 원생들에게 아무런 것도 보장해주지 못하고 그는 떠난다. 이 과정에서 원생들의 정신적 지주인 황장로가 조백헌에게 했던 말들은 원생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역할이리라. 그리고 3부에 오면 조백헌은 군인이라는 직위를 버리고 다시 소록도로 돌아온다. 제가 천국을 만들어놓겠다 했던 다짐을 스스로에게 지키고 싶어서일 거다. 그리고 그 시기에 건강인 서미연과 음성 병력자 윤해원은 결혼을 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