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그송의 순수지각의 세계 -물질과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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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송의 순수지각의 세계 -물질과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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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가 잘 알다시피, 관념론은 `물질`을 우리의 인식 안으로 과도하게 가까이 가져다 놓은 반면, 실재론은 그것을 우리로부터 지나치게 멀어지게 한다. 물질의 실재와 현존재의 관념론과 실재론의 논쟁에는 객관과 주관, 인체와 영혼 등의 이분법적 사고가 나열되면서 이원론의 난점이 그대로 남아있다. 과연 이원론의 각 항 고유한 영역의 침범 없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베르그송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본다. 그는 공간의 관점에서 나누어진 것과 지속의 관점에서 나누어진 것을 구분하고 잘못 나누어진 것을 교정하는데서 문제를 바로 잡으려 한다. 베르그송이 보기에 관념론과 실재론의 대립은 `공간`의 차원에서 보면 `정도상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사유는 순수 사유가 아닌 실제 경험에 의한 사유 방식의 결과로 얻어진 것이다. 두 대립항 사이의 간격은 `시간`의 차원에서, 즉 `지속`의 차원에서 보아야 알 수 있다. 이것은 물질과 정신의 실재성을 인정하면서 양자의 본성상 차이를 확증하는 형이상학적인 문제와 이어진다. 『물질과 기억』은 관념론/실재론, 유물론/유심론의 대립을 뛰어넘으면서 동시에 해결하고자 한다. 바로 여기서 베르그송 고유의 `이미지` 개념이 등장한다.
베르그송은 전통적인 이미지 개념과는 전혀 다른 의미의 이미지의 개념을 제시하여 보다 상승된 존재론적 지위를 부여하면서 이 모든 문제를 풀어 나간다. 본래의 `이미지`는 ‘이데아’에 대한 복사본의 의미로서 사람들에게 인식되었다. 이 때문에 플라톤 이래로 이미지의 지위는 참된 실재의 복사물로서 열등한 성격에 속하는 것이 되었다.
그러나 베르그송의 `이미지`는 관념보다 실재성을 더 내포한다. 이미지는 참된 실재의 불완전한 가상도 아니고, 순수하게 주관적인 표상도 아니다. 베르그송은 `물질`을 `이미지들의 총체`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물질이란 <이미지들>의 총체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이미지>라는 말을 관념론자들이 표상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더한 것이고, 실재론자들이 사물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덜한 어떤 존재 ―`사물`과 `표상` 사이의 중간쯤에 위치한 존재―로 이해한다."(물질과 기억 p.22)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