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세계의 근대적 변용 -청말의 변경지배

소개

중화세계의 근대적 변용 -청말의 변경지배

목차

1. ‘성법(成法)’의 변경 -영토지배의 확립
2. 전통적 종속관계의 변용

본문내용

시작하며

동아시아에서 성립되어 있는 전통적인 세계질서 -본고에서는 이것을 중화세계라 부른다-를 재해석하고 역사적으로 다시 자리매김하려는 근래 동아시아사연구의 시도에 의해 이 질서가 반드시 대국 중국에 의한 주변국가들·민족들에 대한 권력적인 지배와 착취의 질서가 아닌 다양한 국가·민족이 각각의 독자성을 유지, 서로의 다양한 존재를 인정하면서 조화 ? 공존하는 열린 완만한 계층적 질서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중화세계의 이와 같은 ‘합리성’이 뒤집히고 ‘낡고’ ‘봉건적’이라는 둥의 이유로 널리 부정적으로 인식된 것은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 이후의 유럽제국이 ‘자유무역’과 주권의 평등에 기초한 근대 유럽적 세계질서를 그 당시까지 스스로 그 일원으로서 참가했던 아시아의 기존질서에 대해서 큰 목소리로 주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들이 이러한 유럽제국의 세계관을 가능한 하나의 질서=‘가치’로서 받아들여 스스로의 세계관·역사관으로 삼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때 중화세계의 계층적 구조는 주권 평등에 반한 것으로 취급받거나, 속국이라는 것과 자주가 모순되지 않는 -종주국은 속국에는 간섭하지 않는다- 중화세계의 종속관계는 유럽 여러 나라의 속국과 식민지의 예에 비추어 ‘모호’, ‘기형’으로 취급받기도 했다. 또한 중·일 사이의 류큐와 조·일 사이의 대마도, 남중국해 -인도양 사이의 상업네트워크에 걸쳐 있는 말라카 왕국 등, 이른바 ‘양속(兩屬)에 의해 복수의 나라·세계를 중개하는 열린 유연한 구조와 이것과 관련된 전통적인 판도·경계인식도 영역내의 전면에서 일원화·배타적으로 행사되어야 할 주권의 미확립으로서 극복해야할 결여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실은 당시 대부분의 중국인 지식인들이 중국에 있어서 중화세계의 ‘합리성’에 대한 인식을 전통적인 중화세계가 붕괴위기에 빠지고 결국 붕괴된 19세기 말부터 금세기 초반까지 공유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강권’에 대해 ‘공리’를 주장한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과 민족의 평등·독립을 주장한 쑨원은 문화, 신의, 덕치주의가 받쳐 주는 중국의 평화사상을 높게 평가하고 그 옆에서 기능하고 있던 조공관계의 합리성·정당성을 이따금 열변하고 있다. 반면 민족의 평등·독립의 ‘공리’를 설명하면서 한편으로는 조공관계의 합리성을 이야기하는 쑨원에게 있어서 쌍방은 모순없이 양립하고 있고, 이것은 조공=책봉관계에 기초한 중화세계의 질서가 단순한 상하의 지배·억압의 질서가 아니었음을 말하고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