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벌레이야기`와 영화 `밀양` 감상문

소개

이청준의 소설 `벌레이야기` 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주연 전도연, 송강호) 감상문입니다.
두 작품을 비교하는 내용도 잘 나와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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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 ‘밀양’을 보기 전에 그의 원작이 된 소설 ‘벌레이야기’를 먼저 읽었다. 소설의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다. 내성적인 성격의 알암이(아들인지 딸인지 소설에서는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모처럼 흥미를 갖고 스스로 원해서 주산학원에 다닌다. 그러나 그 학원의 원장인 김도섭에 의해 유괴, 살해당하게 된다. 알암이의 죽음이 확인되기 전에 화자인 ‘나’의 아내는 김집사의 권유로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며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알암이를 찾아나선다. 그러나 알암이의 시신이 발견되고 나서 아내는 분노와 복수심으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범인을 찾아다닌다. 범인이 잡히고 난 후에도 분노와 복수심에 불타던 아내는 김집사의 끈질긴 설득으로 교회에 나간다. 이는 다름이 아니라 아이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아내는 교회에 나가며 마음의 평온을 되찾아가다가 김집사에 의해 ‘용서’의 교리를 실천하도록 설득당한다. 그렇게 아내는 마음속으로 범인을 용서하게 되었는데 그에서 더 나가 용서의 증거를 남기려고 한다. 직접 교도소로 김도섭을 면회가서 용서를 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면회를 갔지만 정작 김도섭은 평온했다. 하느님을 믿음으로 인해 죄를 참회하고 용서받았다는 것이다. 면회를 다녀온 아내는 하느님을 원망하며 좌절한다. 이젠 복수심이나 분노마저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아내의 아버지이자 김도섭의 아버지이기도 한 하느님이 김도섭을 이미 용서하셨기 때문이다. 좌절하여 앓아누웠던 아내는 결국 김도섭의 사형 집행 소식을 접하고 자살을 선택한다. 허무하게도 김도섭이 자신이 아닌 존재에게 용서받고 하느님 곁으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본문에 나오는 이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걸 정녕 믿어야 한다면 차라리 주님의 저주를 택하겠어요. 내게 어떤 저주가 내리더라도 미워하고 저주하고 복수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겠다는 말이에요…….”
절대자인 주님의 교리에 반하더라도 증오, 분노와 같은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태도를 택하겠다는 의미이다. 교리에 따른다는 명분 아래 억지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아내의 이런 사고는 영화로 작품을 접할 때에도 느껴졌다. 소설의 아내에 대응하는 ‘신애’는 아들 준이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이후 계속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헛구역질을 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