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를 통해서 본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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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를 통해서 본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
사이보그는 뇌(腦 )이외의 부분, 즉 수족·내장 등을 개조한 생명과 기계장치를 결합한 인조인간을 뜻한다. 어린 시절 터미네이터, 로보캅을 보고 자란 나는 사이보그라는 개념에 익숙했다. 영화 로보캅에서 주인공은 강도에게 총을 맞고 죽는다. 하지만 주인공의 뇌를 기계 몸체에 다시 심음으로써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그렇다면 로보캅의 주인공인 머피는 생물일까? 기계일까? 많은 사람들은 이 질문에 곧바로 대답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생물이라고 하기에는 기계적인 요소가 너무 많고, 그렇다고 기계라고 하기에는 뇌라는 인간의 장기가 있으므로 섣불리 기계라고 할 수 없다.
오늘날 사이보그는 영화 속의 가상현실이 아니다. 로봇 팔을 이식한 사람은 물론 생명공학기술과 의학기술로 심신의 기능을 개선시킨 사람들, 예를 들어 인공장기를 갖거나 신경보철을 한사람, 예방접종을 하거나 향정신성 약품을 복용한 사람들은 모두 사이보그이다.
사이보그는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에 놓여있는 존재이다. 후쿠오카 신이치가 지은 ‘생물과 무생물 사이’라는 책에서 쇤하이머는 ‘생명이란 동적 평형에 있는 상태’라고 정의를 했다. 이 정의를 사이보그에 적용해보면 어떨까? 인공장기는 쇤하이머가 말한 동적평형상태에 있지 않다. 동적평형상태에 있기 위해서는 엔트로피의 법칙을 역행하는 그 무언가가 작용을 해야 하는데 인공장기에는 그럴만한 능력이 없다. 그러나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스스로 동적 평형을 유지하는 물질을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스스로 깨끗해지는 유리나 금이 간 부분을 스스로 고치는 물질이 개발되었다. 즉, 과학과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무생물은 생물의 경계 근처에 가거나 생물의 경계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