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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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서평 김승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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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을 읽고 -
<감상>
이 작품은 구청 병사계에서 일하고 있는 시골출신의 ‘나’와 부잣집 장남이고 대학원생인 ‘안’ 이라는 사람, 그리고 서른대여섯 살짜리 사내가 등장한다. 작품 속에서 이 세 사람은 우연찮게 선술집에서 만나 각자 자기 삶 속에서 느낀 절망감과 허무함을 얘기하고 삶에 대한 푸념을 주고받는 이야기였다 . 그래서 그런지 몇 번 읽어 봤었는데도 기억에 남지 않는 작품이었고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읽어봤을 때에는 작품 속에서 또 다른 숨은 그림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세 사람이 등장하는 공간적 배경은 서울이었다. 도시로 상징되는 서울을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함으로써 현대인들의 일상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소주광고의 네온사인이 명멸하고 술집의 광고지가 이리저리 흩날리고 그 길 위에는 여기저기 거지가 엎드려 있었다는 묘사가 지금의 수원역의 거리와도 비슷하게 느껴져 왠지 모를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또한 아내의 시체를 병원에 팔아 받은 돈을 다 쓸 때까지 같이 있어달라는 사내의 모습은 화려한 도시속의 보이지 않는 외로움과 고독함을 보여주는 인물 같았다. 그 사내가 여관방에서 죽은 것을 보고 ‘안’과 나는 그 사건에 연루될까봐 급히 여관을 빠져나왔는데 이것을 통해 작가는 현대인들의 인정 없는 모습과 사람에 대한 무관심을 말하고 있었다. 또한 작품에서 ‘안’ 이라는 사람을 소개할 때 ‘(安)편안할 안’ 을 썼는데 이름의 성에서 의미하는 것과 작품 속에서 상실감과 좌절감을 갖고 있는 ‘안’의 심적 상태와 대화의 내용은 아이러니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 같았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