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감상문

소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고 쓴 감상문. 영어영문학과 전용이지만 다른 과도 사용가능.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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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Part 1. 세상의 꼭대기에서 나는 야성을 지르노라
나는 아주 어린 시절에 말이 많고 까불거리는 아이였다. 지금이야 말도 별로 없고 얌전한(?) 남자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 시절엔 사실 그랬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말이 없어졌고, 심지어 수업시간에 화장실이 죽을 만큼 가고 싶어도 말을 꺼내기가 두려워 다리를 배배 꼬아가며 꾹꾹 참고 버티는 아이였다.
초등학교(나의 세대가 마지막 국민학교를 다녔다. 바로 1년 밑에서부터 초등학교가 되어버렸다.) 1학년 시절, 나에게는 단 한 명의 친구가 있었다. 상민이라는 친구였는데, 늘 혼자 집을 봐야 했던 나는 수업을 마치고 나면 필연적으로 그 상민이라는 친구와 시간을 보내곤 했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가령,
"야."
"응?"
"너 뿔조개랑 코브라조개랑 싸우면 누가 이기는 지 알아?"
"야아!(당연하지)"
"뿔조개는 진 적이 한 번도 없을까?"
"야아!(그걸 말이라고 하냐)"
"너... 근데 뿔조개 본 적 있어?"
"...아니."
이런 이야기들이었다. 그 당시 나와 상민이는 조개싸움에 몰두해 있었다. 조개싸움이 뭐냐면, 방어하는 사람은 조개를 땅에 놓아두고, 공격자가 그 위에 자신의 조개를 겹친 다음 위에서 손으로 쿡 하고 누르는 것이다. 그러면 두 조개 중에 하나는 박살이 나고, 그럼 살아남은 조개가 이긴다. 사실 공격과 방어의 개념은 무의미한 놀이였다. 껍데기가 단단하기만 하면 이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뭐, 사실은 조개싸움 따위가 중요한 건 아니었다. 상민이와 나에게 하굣길은 전체가 놀이터와 같았으며, 무슨 이야기를 해도 즐거운 게 사실이었으니까. 그 친구와 시간을 보내다가 집에 가면 누군가 와 있었고, 덕분에 나는 홀로 집에 있지 않아도 되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