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영화와 소설 속의 가족

소개

이 글은 2000년대 영화와 소설이 설정하고 있는 가족의 지표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나타나고 있는 금기와 가치의 문제들을 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연구는 최근의 서사 속에 내장되어 있는 가족의 본질에 대한 상식을 보다 선명히 하는 것을 의도하고 있다. 허나 그것들을 다시 현실에 적용하기 원한다면 현실의 문법에 맞춰 적절히 재구성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다.

목차

1. 2000년대의 가족

2. 가족의 의미 확장
2-1) 핏줄의 배제
2-2) 새로운 관계의 포섭

3. 가족 해체 서사
3-1) 가치의 대척점
3-2) 욕구 만족형 인물

결론

본문내용

앞서 우리는 2000년대 소설과 영화가 다루고 있는 가족에 대해 살펴보았다. 고전적인 가족의 의미는 여전히 서사에서 유의미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가족의 확장에 성공한 작품들의 일부는 핏줄을 포기하는 대신 공동체를 선택하고 있었으며, 그들은 다채로운 관계를 포섭하는데 성공하고 있었다. 가족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없을 때 가족 대 세계의 갈등이 가능했지만 가족 자체에 대해서 질문할 때 갈등의 영역은 그 폭을 좁히는 경향을 보였다. 가족 내에 포함되어 있는 여러 가치와 금기에 대해 도전하는 작품들도 있었다. 그것들은 굳은 관념에 대한 적절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었으나 가족 의미의 확장에는 실패했다. 진정한 가족을 비지정영역으로 후진시킴으로서 그것들은 가족일 수 없게 만드는 요소들을 전면에 내세우는데 성공했다. 이때 고혹적인 인물뿐만 아니라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물도 등장했다. 가족은 결코 무한하지 않다. 가족의 지평이 유한한 이상 소설과 영화는 얼마든지 지금까지의 가족 다음의 가족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가족의 외연을 성공적으로 확장하는 서사는 ――오해와 편견의 구조가 정의하는―― 인격적 결함이나 장애를 가진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워 가족은 필연성이 배제된 한 공동체라는 새로운 정의를 구축할 것이다. 가족에 대한 문제제기에 성공하지만 가족의 확장에는 실패하는 서사는 가족을 와해시키는 욕구 만족형 인물을 내세워 사회적으로 칭찬받을 만한 그들의 삶을 그들의 후경에 배치할 것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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