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에 대한 발제문

소개

시창작 실기 시간에 발제한 `묘사`에 대한 리포트입니다. 시와 개인적 감상을 번갈아 나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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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불행인지 다행인지 시詩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다. 하지만 쓰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갈겨쓴다고 전부 시가 되는 건 아니기에, 내겐 시가 너무나 어렵다. 시는 단언하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모호함을 반기는 것도 아니다.
시의 기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나 난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취약한 부분인 ‘묘사’를 좀 더 생각해보고 싶다. 묘사란 시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단순히 사물에 대한 관찰만이 아닌, 감정을 언어로 그려내는 것, 화자를 객관화하는 데 기여하는 형상화 방식 또한 묘사다.
언젠가 강의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토대로, 묘사가 잘 드러난 시에 대한 견해와 개인적 감상을 나열해보도록 하겠다.

* 견해와 감상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작은 꽃송이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둘러앉아
둥글고 낮은 한 생애를 피워낸다
노랗게 화장한 얼굴들 뒤로
원무를 추는 시간의 舞姬들
깊은 바람을 품고 사는 꽃들일수록
낮은 땅에 엎드려 고요하다
한 계절의 막이 내리고
텅 빈 무대 위에서 화장을 지울 때면
삶이란 늙은 여배우처럼 쓸쓸한 것
무거운 욕망들을 게워낸 무희들은
하얀 솜털 날개 속에
부드러운 씨앗들을 품고
허공으로 가볍게 솟아오른다
허공 속에서 바람과 몸을 섞고
바람의 아기들을 낳는다

오, 깃털처럼 가벼운
죽음에 매달려
다시 지상으로 탯줄을 묻는
삶, 무거운 꽃

― 이경임,「민들레」

보통 민들레가 주는 이미지는 소박함과 생명력, 봄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이 시에서의 민들레가 가지는 의미는 거창하다.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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