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결핍, 무관심의 현대사회에서 부르는 친구

소개

햇수로 10년, 20년을 알고 지냈건만, 나는 그들에게 개인적인 질문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거나, 그들 자신의 개인적인 얘기를 들어본 적도 드물었던 것이다. 
일절 묻는 법도,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이 못내 속상하고, 이상하고, 괴이하고, 섭섭하고, 서럽기도 해서, 대체 그들이 왜 나와 친구인 것인지, 친구여야만 하는지 회의에 빠지기도 했었다.
정작 나로서는 그 비슷한 향기조차 맡을 수가 없으니, 이 심각한 애정결핍을 어찌할까.

목차

없음

본문내용

애정결핍, 무관심의 현대사회에서 부르는 친구
나에겐 여러 스타일의 친구들이 있지만,돌아서면 2%의 아쉬움과 갈증, 공허감을 느끼게 하는 유형의 친구들이 있다.햇수로 10년, 20년을 알고 지냈건만,나는 그들에게개인적인 질문을받아본 적이 거의 없거나,그들 자신의 개인적인 얘기를들어본 적도드물었던 것이다.한동안 나는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의 다양한 이슈들에는 빈 하늘에UFO라도 본 것처럼사정없이 달뜨는 그들이,정작 아주 개인적인 사정들, 예를 들어 요즘의 고민은 무엇이며, 누구를바라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누구를 만나면원수처럼 으르렁 거리게 되는지, 혹은 갑자기 우울이찾아왔을 때 어떤 기분이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그리고, 꿈속에자주 등장하던어린 시절의골목동네가 이제는 사라져 버렸는지 아닌지,그 겨울 눈 내리는 주점 앞에서는 또 왜 그렇게펑펑 눈물을 쏟았으며,그래서 사라져 버렸던 그날 새벽의 기분은좀 나아졌던지…….이런 따위에 대해서는 일절 묻는 법도,궁금해 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이못내속상하고, 이상하고, 괴이하고,섭섭하고,서럽기도 해서, 대체 그들이 왜 나와 친구인 것인지, 친구여야만 하는지회의에 빠지기도 했었다.

그런데 더욱 괴이한 것은 나의 이런 회의감과는 상관없이 그들은 나를 아주 편안하고 절친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자존심이 무척 강해 누구에게도 아쉬운 소리를 하는 법이 없었던 한 친구는 유독 나에게만은 돈을 빌려 달라, 뭘 해달라는 아쉬운 소리를곧잘 했고, 또 한 친구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절친한 친구`라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그런 것을 보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는 관심이 아주 많지만, 정작 `나`에게는 관심 없는이 친구들이나를 각별히좋은 친구로 생각하는 것만은틀림없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