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날개와 최인훈의 광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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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지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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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소설의 실마리
이상의 『날개』, 최인훈의 『광장』. 이 두 소설은 ‘고등학생 김혜란’에게 좌절을 안겨줬던 작품이다. 수능을 위해 정답만을 공부했던 시절, 나는 이 소설들이 ‘정답은커녕 문제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무능한 학생’이라고 윽박지르는 것만 같아서 지레 겁을 먹고 피해 다녔다. 한마디로 두 소설은 어렵다. 그리고 지금, 고작 3,4년이 흘렀을 뿐 작품은 변하지 않았다. 대신 작품의 답은 작품 안에 있다는 것을 배웠을 뿐이다. 나는 날개부터 ‘왜 이 작품이 어려운가.’를 생각해봤다. 문제는 에필로그였다. 이 소설 전체를 통틀어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이 곳인데, 저는 점차 글을 읽으면서 이 에필로그에 두 소설의 내용 모두를 풀어가는 단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장은 이상하리만치 날개를 닮아있기 때문에 그 단서도 닮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날개의 에필로그를 여러 번 읽었지만 가장 큰 울림을 주는 문장은 역시 첫 번째 줄이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나는 이 소설을 이 한 줄로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는 날개의 주인공 ‘나’다. 그는 윗방에서 살아가는데 윗방에서의 그의 삶은 갇힌 신세다. 그 안에서 아내가 주는 밥, 주는 돈을 받고 죽은 듯이 살아가던 그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는 아내를 제외한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돈을 쓰러나가서도 돈을 쓰지 못한다. 그는 집에서도 나아가 사회에서도 갇혀있는 존재이다. 그것은 아내가 ‘나’를 대하는 데에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나’가 남들과 말을 섞으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