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사마리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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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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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튜더 왕조 때까지만 해도 수입에 필요한 자금의 조달을 원모 수출에 의존하는 비교적 후진적인 경제였다. 당시 모직물 제조업은 저지대국 중에서도 플랑드르의 브뤼헤와 켄트, 이프르에 집중해 있었는데, 영국은 이 지역에 원모를 수출함으로써 일정한 이윤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원모를 모직물로 바꿀 줄 아는 저지대국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이윤을 거두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이윤을 벌어들이는 것이 경쟁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헨리 7세는 영국의 모직물 생산자들이 저지대국의 숙련된 경쟁자들을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은 품지 않았다. 그는 대량의 가공된 원모를 다룰 수 있을 만큼 영국의 모직물 공업이 발전했다고 판단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원모에 대한 수출 관세를 높였다. 또 영국이 국내에서 생산된 원모의 전량을 처리할 만한 능력이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지자 재빨리 원모 수출 금지령을 철회했다. 그러나 일단 원모 수출 금지령이 내려지자 원료를 손에 넣을 수 없는 저지대국의 경쟁자들은 파멸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만일 헨리 7세가 이런 정책을 추진하지 않고 그 후계자들 또한 노력을 배가하지 않았더라면, 영국은 원료 수출국에서 유럽 하이테크 산업의 중심국으로 변모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 했거나, 아니면 그 과정이 몹시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 후 모직물 제조업은 영국의 가장 중요한 수출 산업이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 얻은 소득은 대부분 산업혁명에 동력을 공급하기 위한 엄청난 양의 원료와 식량 수입 자금으로 제공되었다.
경제학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흔히 다니엘 디포가 쓴 소설의 주인공 로빈스 크루소를 신 자유주의적 자유 시장 경제학의 영웅인 ‘합리적 경제인’의 원형으로 거론하곤 한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크루소는 혼자 살면서도 늘 ‘경제적으로’ 결정을 내렸다. 소비와 여가에 대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데 있어 합리적인 인간답게 최소한의 노력만 기울일 수 있도록 행동한 것이다. 자유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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