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

소개

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 비문해자인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의 삶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20년 동안 황보연 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왔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내 이름이 황보출이라고 한다. 글을 알지 못해 비롯된 슬픈 현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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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 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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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
비문해자인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의 삶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20년 동안 황보연 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왔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내 이름이 황보출이라고 한다. 글을 알지 못해 비롯된 슬픈 현실이 아닌가 싶다.
20년 동안 시골마을에서 자란 나에게 황보출 할머니의 삶은 그리 낯설지 않았다.
지금도 내가 나고 자란 시골에는 황보출 할머니와 같이 문해 교육을 받지 못하신 어르신들이 계신다. 그분들의 삶 또한 황보출 할머니와 아주 흡사하다.
어릴 적 외할머니와 옆집에서 10여년을 넘게 살았었다.
외할머니 또한 그 당시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학교라는 문턱을 전혀 넘지 못하셨고 그로 인해 글을 배우지 못하셨다.
농사만을 지으며 살아가는 시골이었기에 더더욱 교육이라는 혜택을 받지 못했을 것이며,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남아 선호사상을 지닌 지역의 특성상 여자들이 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었을 것이다.
25여 년 전 내가 살던 시골에서는 버스 노선이 지금처럼 번호 형태가 아니라 마을 명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할머니는 장날에 읍내에 나갔다 들어오실 때면 옆에 젊은 아주머니들에게 버스명을 매번 묻곤 하셨었다. 당시 학교를 다니지 않던 아주 어린 나이였었기에 할머니의 손을 잡고 치맛자락을 부여잡고 장터를 돌아다니며 간판을 읽지 못하셔서 물어서 물어서 물건을 구입하셨던 할머니의 모습도 떠오른다. 돌아가실 때까지 문해 교육을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가슴 찢어지는 현실이었던 거 같다.
문득 할머니의 산소에 적힌 할머니의 성함 세 글자를 바라봐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 라는 극을 보면서 20년 전의 어린 시절의 고향 마을을 다시금 떠올리게 마음이 찡해짐을 느낀다.
마을에는 할머니 외에도 여러 어르신들이 글을 읽지 못 하셨던게 떠오른다.
황보출 할머니는 늦게 나마 글을 깨우치고 깨우친 글로 가슴 속의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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