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네마_감상문_-_러시아의_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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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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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조명실기 과제 - 월드 시네마 감상문 : 러시아의 방주
내가 월드시네마의 많은 영화중 에서도 알렉산더 소쿠로프 감독의 <러시아의 방주>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사실 김이석 교수님의 ‘세계영화사 오디세이’를 맞추기 위함이었다. 마침 그날 시간이 여유로웠기도 했고, 오랫만에 김이석 교수님도 뵐 생각으로 ‘러시아의 방주’를 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시네마테크에 들어서서 티켓을 끊고, 상영시간을 기다리며 뒤늦게 ‘러시아의 방주’ 작품설명을 읽게 되었는데.. 작품설명을 읽음과 동시에 깊은 고뇌에 빠졌다. 미리 알았더라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 테지만, 이미 티켓까지 끊어놓은 상황이라 되돌릴 수는 없었다. 나를 이토록 번뇌에 빠지게한 이유는, 99분의 상영시간을 가진 ‘러시아의 방주’는 One Take.. 단 하나의 쇼트로 이루어진 영화였기 때문이다. 쁠랑세깡스라고 했던가? 예전 학기에 정 성욱 교수님의 과제로 1take의 영상을 찍어본 기억이 떠올랐다. 2분가량의 짧은 영상이었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배우들의 동선, 대사의 속도, 카메라의 움직임. 그 외 다른 무엇 하나라도 실수가 생겨버린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던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99분이란다.. 그것도 카메라를 삼각대 위에 올려놓고 약간의 움직임만 주는 것이 아니라 스태디캠 장비를 착용하고서 에르미타주 국립박물관 곳곳을 99분동안 돌아다닌다. 계단도 참 많이 오르락 내리락 하며 촬영한다. 영화를 다보고 일어설 때, 조금은 우스운 생각이지만.. 아마 저 영화의 촬영감독은 앞으로 두 번 다시 알렉산더 소쿠로프 감독과 같이 작업하지 않을 거라는 다짐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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