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영화 <타인의 취향> 감상문

소개

`취향의 공유 및 고양 가능 여부`에 관한 관점으로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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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끔 이분법의 근저에 대해 생각해보곤 한다.
고양과 하락, 교양과 무식, 지향과 지양, 공유와 배타 그리고 타인의 그것과 타인….
어휘의 틀에 갇힌 그 수많은 것들의 대립체계를 따라 나열하다보면 어느새 그 작업에 한계를 감지하게 된다.
세계는 창조주로부터 만들어진 하나의 유기체이다. 우주와 대기, 그것을 채우고 있는 생명체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것들. 창조주로부터 나왔다면 결국 동일한 무엇으로 수렴될 것이리라. 그렇다면 이러한 하나의 세계 안에서 완전한 이분법이 존재한다는 것 은 모순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美學에서의 ‘취미’는 Taste 혹은 취향이다. 각자가 맛있다고 느끼는 것이 다르듯 사람은 저마다의 취미, 곧 취향을 갖는다.
영화는 세 남자와 세 여자를 등장시킨다. 그러니까 두 그룹 간에 가능한 일대일 대응의 경우의 수는 9가지이며, 영화에 제시된 취미와 그에 따른 편견의 종류역시 9개이다.
교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소위 속물근성에 오래 찌들어 있던 카스텔라는 조카 때문에 보게 된 연극의 여주인공 클라라에게서 슬픔의 심연에 있을법한, 알 수 없는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그녀는 늙은 여배우이자 카스텔라의 영어교사로서 소위 격조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오던 교양 있는 여성이었다.
당연히 그녀의 취미는 미술과 음악이다. 그러한 그녀와 가까워지기 위해 카스텔라가 택한 방법은 바로 ‘취미 공유하기’였다.
그녀의 지인들이 자주 가는 술집에 찾아가 함께 어울리고 알지도 못하는 미술품을 사들이는가하면 그들 중 한사람에게 자신의 회사 벽 디자인 작업을 통째로 맡기기도 한다. 콧수염을 싫어한다는 그녀의 취향을 따라 당장 콧수염을 밀어버린다. 비록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지만.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의 취향 중에서 가장 또렷한 것은 ‘연극의 현장에 있음’이었다. 카스텔라가 가장 먼저 공유를 시도한 것도 바로 그것이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