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나타나는 남녀의 화용 양상 분석

소개

본 연구에서는 <우리 결혼 했어요>의 특수하게 설정된 상황에서 남자와 여자의 화법 양상이 대조적으로 나타나는 데에 주목하였다. 남녀가 일회성 커플로 짝을 이루는 설정보다 더 나아가 부부관계를 전제하였기 때문에, 그들은 좀 더 서로의 관계에 대해 민감한 경향을 보인다. 또한 ‘남자다움’과 ‘여성스러움’으로 나눠져 있는 의식의 차이, 편견, 부부의 역할 등 사회적인 조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므로 <우리 결혼 했어요>에서는 신세대 남녀 연예인들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것과는 다른 성격의 화법을 드러내며, 남녀의 차이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남녀 화법의 관한 연구와 화용 이론들을 토대로 하여 <우리 결혼 했어요> 가상 커플들의 화용 양상을 분석해 보도록 한다.

목차

Ⅰ. 서론
Ⅱ. 이론적 배경
1. 이성간의 첫 만남에서 호감 유인 전략
2. 남녀 언어의 사회언어학적 특성
Ⅲ. 연구대상과 방법
Ⅳ. 분석 결과
1. 첫 만남에서 호감도를 높이는 방법
2. 신혼부부의 은근한 신경전에서 나타나는 대화 전략
Ⅴ. 나가며

본문내용

Ⅰ. 서론

MBC에서 방송되고 있는 오락 프로그램 <우리 결혼 했어요>는 가상 리얼리티 형식으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남녀 연예인이 부부가 되어 결혼생활을 연출한다. 대부분의 남녀 연예인들은 촬영 당일에 상대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며, 처음 보거나 서로 안면 정도만 있는 상태에서 가상 부부가 된다. 가상부부가 된 남녀 커플들은 다른 사람에게 공개되는 결혼 생활을 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방송에서 정해 준 ‘미션 카드’대로 특정 장소에서 첫 인사를 하고 첫 데이트를 즐기며 서로 알아가고 친해지는 시간을 갖는 설정은 다른 소개팅 프로그램과 다를 바가 없지만, 이미 부부임이 정해진 커플이기 때문에 남녀의 태도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첫 데이트 이후에는 살게 될 신혼집에 가게 되며, 한 달 동안의 생활비가 주어지고, 청소, 요리, 설거지 등의 집안 살림을 분담하는 등 본격적인 부부 생활에 돌입한다. 부부로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함께 생활하기 위한 묘한 신경전과 주도권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프로그램에서 강조하는 것이 ‘리얼리티’이기 때문에 남녀 연예인들은 대본 없이 자유롭게 자기 식대로 이야기 한다. 촬영 이후에는 자기의 속마음을 고백하는 형식의 인터뷰가 이루어져서, 가상이지만 실제 같은 상황이나 말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 놓는다.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 만난 남녀가 가까워지고, 갓 결혼한 신혼부부가 서로를 알아가고 맞추어 나가는 이야기가 실제처럼 보이게 된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솔직함’을 어필하기 위해 연예인들은 최대한 꾸밈없이 행동하고, 속마음 인터뷰에서도 터놓고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본 연구에서는 <우리 결혼 했어요>의 특수하게 설정된 상황에서 남자와 여자의 화법 양상이 대조적으로 나타나는 데에 주목하였다. 남녀가 일회성 커플로 짝을 이루는 설정보다 더 나아가 부부관계를 전제하였기 때문에, 그들은 좀 더 서로의 관계에 대해 민감한 경향을 보인다.

참고자료

· 김귀순(2000), 남녀화법의 상대성이론, [사회언어학] 80-1, 한국사회언어학회
· 김규현 ‧ 서경희(1996), 대화조직상의 성별차이, [사회언어학] 4-2, 한국사회언어학회
· 김순자(2001), 이성간의 첫 만남 대화 분석, [텍스트언어학]11, 한국텍스트언어학회
· 민현식(1997), 국어 남녀 언어의 사회언어학적 특성 연구, [사회언어학] 5-2, 한국사회언어학회
· 박영순(2007), 한국어 화용론, 박이정
· 이정숙(2009), 눈치 없는 남자, 속 좁은 여자, 랜덤하우스코리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