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읽은 소설 <치숙>

소개

채만식 소설 <치숙>에 대한 감상 및 비평문
대학교 강의 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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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채만식의 소설 <치숙>은 21세 청년 ‘나’가 ‘아저씨’에 대해 마치 판소리를 하 듯 우스꽝스럽게 풍자하며 서술해 나가는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 배경 속에 서술자 ‘나’는 현실에 야합하여 살아가는 인물이다. 반면 당시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여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지식인 계층의 ‘아저씨’는 아내를 힘들게 하고, 감옥에 가기도 한다. 그런 ‘아저씨’를 한심해 하는 ‘나’의 해학적인 말투 속에는 강한 풍자가 담겨 있다. 그러나 작가의 진정한 풍자 대상을 독자가 한 번 더 생각해 본다면 이 소설은 아이러니한 반전을 가져 오게 된다.
전반부에 서술자가 말하는 내용들은 ‘아저씨’를 비판하기 마땅하다고 공감이 간다. 아저씨 때문에 온갖 고생을 하며 수발을 드는 아주머니를 딱하게 여기는 ‘나’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아내를 놔두고 다른 여자와 딴 살림을 차리려 하질 않나, 감옥에 가는 바람에 집안을 모두 망하게 하질 않나, 현실적으로 ‘아저씨’는 무능력하고 나쁜 사람으로 보일만 한 인물이다. 그러나 독자가 처음부터 조금 더 날카로운 시선으로 서술자를 보기 시작한다면 물질에 기대어 편하게 사는 것을 최상의 가치로 생각하는 그의 인생관과, 돈 많은 남편 만나서 신세 편하게 사는 게 최고라는 여성관을 비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설을 점점 읽어갈수록 서술자의 일본어와 비어, 속어들이 난무하는 말투들은 마치 작가가 독자에게 주는 힌트와 같다. 특히 사회주의에 대한 서술자의 비하가 시작되면 이 소설은 본격적으로 독자의 날카로운 시선을 요하기 시작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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