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걷어차기를 읽고

소개

사다리 걷어차기를 읽고 감상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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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 경제학과에 진학 후, 줄곧 시장을 중시하는 시장경제체제에 대해 배워왔고 그것이 옳은 것이라고 배워왔다.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최근에는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세계화가 폭넓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적 흐름이 최소한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예외적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어쩌면 신자유주의가 후세의 사람들에게 더 우수한 체제로 인정받게 될 지라도, 신자유주의가 가진 폐해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지 못한 자신에 대한 반성을 기회를 가진다는 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꽤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번 학기에 수강하였던 ‘시장경제의 이해’라는 과목은 나를 더욱 한 쪽에 편승하는 시각을 가지도록 만들었었다. 강의 시간에는 언제나 시장경제가 가장 우수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고, 반대편의 논리에 대해서는 이야기해주었던 강연자들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새삼 아쉽게 느껴졌다.
또한 이러한 세계적 흐름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는 현 세대 인간들의 생활양식에 대한 통찰도 찾아볼 수 있었다. 호모 파베르(작업인) 호모 루덴스(유희인)라는 개념이 그것이다. 나를 포함한 주변의 지인들을 천천히 뒤돌아보면 우리에게서 여유를 찾기란 쉽지 않은듯하다. 특히 군대라는 특수한 경험을 하는 한국 남성들에게 있어서 군 제대 후의 생활은 대부분 쳇바퀴를 도는 듯 틀에 박힌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여유를 가지는 것이 자신의 삶에 대해 최선을 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현대인들의 삶은 작업인, 다시 말해 공장의 한 부속품처럼 작업만을 위해 살아가는 경향이 큰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언제나 ‘중도’라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자신의 삶에 충실하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즐길 줄 아는 삶. 이것은 단지 이상일 뿐일까? 나의 직업과 가정, 미래의 삶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내 인생의 가치관은 불확실하지 않다. 나의 오늘이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었다는 사실을 가슴깊이 깨닫고 오늘 하루 내가 하게 될 일(그것이 작업이든 유희이든 간에) 정말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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