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른(愛人)과 꾸냥(姑娘) - 분단으로 인한 언어의 이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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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른(愛人)과 꾸냥(姑娘) - 분단으로 인한 언어의 이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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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중국사(中國史)의 특징을 흔히 통일과 분열이 되풀이되는 순환적 발전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 말은 분립의 요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통일을 유지해 왔으며, 중국내에는 다양한 요소가 있다는 뜻으로 새길 수 있다. 역사적으로 허다한 왕조가 중국을 분립하였고 왕조말의 혼란기가 계속되었으나 중국은 그러한 혼란과 분열을 꾸준히 극복하여 왔다.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통일을 이룬 것은 대문명(大文明)이 지닌 저력이라 볼 것이다.
또한 중국문화가 대문명인 것은 다양하다는 뜻만이 아니라 사상적으로 여러 가지를 두루 수용하는 통일된 천하관(天下觀)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민족의 위기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데 유용한 가치관으로 작용하였다. 그들의 폭넓은 천하관은 우리가 갖추지 못한 일면인데 최근의 역사에서 그것을 보여주는 실례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였을 때 우리는 아무런 대책 없이 일본사람들을 몰아냈다. 그러나 대만에서는 교수ㆍ기술자ㆍ농업기사 등 적어도 대만을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인재들은 그대로 붙잡아 두고 활용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혼란으로 빚어질 진공상태를 메꿀 수가 있었던 것이다.
둘째, 중국의 대학생들이 내거는 대자보에는 민족의 진로를 장기적으로 밝히는 문제가 언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한국이 처한 입장을 같은 눈금으로 비교하기는 어렵겠으나 오늘날 우리나라 대학의 대자보에는 민족의 장래를 논하는 거시적인 안목이 중국의 대학생들보다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민주화와 통일문제가 더 시급하기 때문에 중국이 추구하는 것과 같은 먼 장래에 대한 구상이 소홀히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반면에 6ㆍ4 천안문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북경에 있는 대학생들이 단식투쟁으로 들어가면서 남긴 유서를 보면 민족의 장래를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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