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론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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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시인의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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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에서 화자는 ‘시똥구리’ 즉, 시인이 낳은 ‘시똥’을 삶의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이이다. 제목에서도 엿볼수 있듯이 ‘시똥구리’는 곤충 쇠똥구리를 패러디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모방을 통한 창조를 패러디라 일컫기에 이런 면에서 보면 이 시를 패러디 시로 봐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쇠똥구리가 쇠똥을 찾듯, 시똥을 찾는 ‘시똥구리’는 이곳 저곳을 다니며 자신이 가져갈 만한 가치가 있는 시똥을 찾아 헤맨다. 그리고서 마음의 결정을 내리면 시똥을 힘들게 저장고로 가져가지만, 이미 사랑이 식어버린 시똥은 가차없이 버리고 다시 새로운 시똥을 찾아 떠돈다. 그렇지만 자기 자신은 시똥을 쌀 생각은 하지 못하는 ‘시똥구리’이다. 이를 ‘-ㅂ니다’의 일반어미존칭을 사용하여 설명형으로 정감적이고 순종적인 어조로 노래하고 있다.
시인은 화자 ‘시똥구리’라는 퍼소나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시똥구리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는 것이다. 눈에 불을 켜고 시똥을 찾아 헤매기만 할 뿐 정작 자신은 그런 시똥을 낳지 못하고 있는 사실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 화자는 ‘넘이 싸논 시똥’에나 코를 벌룸거리는 수동적인 시똥구리에 불과한 것이다. 어서 시를 짓는 통과의례를 거쳐 진실로 ‘시똥’을 굴려가며 살아보고자 해야 한다.

시인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그대로 시에 판화처럼 찍어나오기 마련이다.


삼복 이른 아침 어머니는 반쯤 닮아 기울어진 쓰레빠와 함께 학교가는 우리들보다 먼저 집을 나섭니다. 왼쪽과 오른쪽이 불균형인 쓰레빠 때문인지 뚱뚱한 어머니의 발걸음이 오뚜기처럼 기우뚱 갸우뚱 하지만 좀체 넘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언제 넘어질 것인가를 늘 생각에 두며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 쓰레빠는 이른 아침에서 지금까지 더 닳아져 있고 그만큼 어머니의 오다리는 원을 향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내 달려간 우리집의 일터엔 세면 공구리며 벽돌 블록과 자질구레한 공사장 풍경이 아버지가 물말아 살뜰히 비우신 코빠진 사기그릇에 담겨 있습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