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봄을 읽고

소개

우리가 지금 사는 이 시대의 과학기술은 첨단을 달리고 있지만 환경오염과 파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 얼마나 모순된 상태인가? 그러므로 나는 우리가 누리는 이 물질적 풍요로움은 자연의 희생과 맞바꾼 것일뿐이라고 생각한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여름이 한풀 기세가 꺾이는 9월도 거의 막바지인 시기에 아직까지 저녁이 되면 모기가 귀찮게 한다. 겨울이 되면 자취를 감출 것이라 기대하고 있지만 종종 발견되는 그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인류는 정착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러니까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작물에 해를 끼치는 해충들과 싸워왔다. 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기도 하고, 병충해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몇십 세기를 지나서 인간들은 해충들을 박멸할 수 있다고 생각한 여러 가지 화학물질을 만들게 되었다.
집안에 바퀴벌레가 나타났다. 바퀴벌레를 잡기 위해 사람들이 나섰다. 신문지를 돌돌 말아서 때려잡는 사람들도 있고, 바퀴벌레를 보고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사람도 있다. 돌연 한 사람이 파리약을 들고 와서 바퀴벌레를 향해 분사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파리약이라서 그런지 파리에게만 약효를 발휘하나보다. 바퀴벌레는 파리약을 비웃듯이 유유히 벽 틈사이로 사라져 간다. ‘에프킬라’라고 하는 파리약, 즉 살충제는 그 살충제에 포함된 성분이 파리를 향해 분사되어 파리의 몸에 묻으면 파리의 신경계에 작용하여 파리가 날지 못하도록 만든다. 파리약을 뿌리고, 그 약을 뒤집어 쓴 파리를 자세히 관찰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파리는 날개를 소리 나도록 휘둘러보지만 날 수 없고, 몸은 점점 다리를 향해 말려가면서 곧 죽은 듯이 조용해진다. 죽은 것인지 그저 기절한 것인지 알 수 없기에 한번 꾹 눌러 확인사살까지 마치면 파리는 죽은 것이 된다.
그런 파리약이 바퀴벌레에게는 소용이 없는 것인가? 그런데 바퀴벌레를 잡는 약으로는 파리도 모기도 죽는다. 그렇다면 바퀴벌레는 더 독한 살충성분을 가진 화학약품이 필요한 것인가? 게다가 요즘 보면 파리약을 아무리 뿌려도 모기와 잘 안 죽고, 파리도 잘 안 죽는다. 그런데 바퀴벌레약을 뿌리면 한 번에 죽는다. 바퀴벌레를 잡는 약이라서 뭔가 다른가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