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적 존재의 종교적 의미 - 임권택의 `축제`와 `캐스트 어웨이`를 중심으로

소개

초월적 존재란 무엇인가?
삶과 죽음은 무엇이며,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태도를 가질 수 있는가?
이런 문제들에 대하여 종교학적 관점에서 서술하였습니다.
특히, 임권택의 `축제`와 `캐스트 어웨이`에 나타나는 죽음, 삶, 초월적 존재의 문제를 중심으로 다뤘습니다.

목차

1. 서론
2. 삶과 죽음의 화해 - 『축제』를 중심으로
3. 배구공에도 영혼이 있는가? - 『캐스트 어웨이』

본문내용

1. 서론

인간은 존재의 의미와 근원성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자신과 세계의 근원을 추적한다. 이런 노력은 철학과 종교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저런 형이상학적 문제는 지성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한계를 경험한다. 지성만으로 삶의 배후와 우주의 원리를 모조리 파악할 수 없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며, 과거를 바꿀 수 없다는 숙명적 한계는 인간으로 하여금 초월적 존재를 생각게 한다.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앞에 두고 보다 초월적인 그 무엇을 생각하게 되며, 그것을 통해 삶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고, 숙명적 한계를 극복하게 되는 것이다.
초월적 존재를 찾는 철학은 모든 것의 근원으로서, 또 인간의 삶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으로서 초월성을 인정해야만 인간 존재의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다. 초월성 안에서 존재를 비춰보는 자기성찰은 인간의 존재론적 정초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성찰을 통해 인간은 존재론적으로 질문하고 이해하면서, 어제와 오늘을 재해석하고 내일을 예견하며 자신의 실존근거를 찾는다. 저 멀리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초월적․형이상학적 존재가 실은 인간의 기저에서 생의 원동력 구실을 하는 셈이다.
초월적 존재와 인간의 관계는 이처럼 매우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그래서 초월적 존재란 철학적 사유를 통해, 형이상학적으로만 파악되는 고답적인 관념적 존재라고만 볼 수 없다. 신에게 기도를 하고, 장례를 치르고, 어떤 사물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 등의 행위는 모두 종교적인 행위이며, 이 행위들은 초월적 존재를 찾아간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띤다. 이러한 기본적인 문제의식을 갖고서, 이 글에서는 영화『축제』와 『캐스트 어웨이』를 중심으로 생각해보고자 한다.


2. 삶과 죽음의 화해 - 『축제』를 중심으로

흔히 말하는 노인들의 치매증이라는 것은 자신이 살아온 지난날의 생애를 오늘에서 옛날로 다시 한 번 살아가는 일이었다. 노모가 이미 40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찾으실 때는 두 분이 한참 살림을 일구고 있을 무렵으로, 시어머니 저녁상 걱정을 할 때는 당신이 갓 시집오신 젊은 새 색시 시절로, 그리고 집을 나서실 때는 시집도 오기 전의 그 아득한 처녀적으로.... 그렇듯 자꾸 옛날로 돌아가고 계신 때문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