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와 순자의 천(天)관과 인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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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가 인성론을 연구할 때는 반드시 형이상학을 전제로 해야하는데 맹자는 소위 도덕천이라는 우주에 대한 무조건적 완전성을 믿고 인간에 대해 논하였다. 맹자가 보는 하늘(天)은 최고의 궁극적 실재이자 자연과 인간세계를 주재하는 존재이고 도덕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존재였다. 이에 따르면 완전자인 천(天)은 그대로 신격화가 되고 인간은 유일하게 만물의 영장으로서 당연히 우주의 본성을 완벽히 부여받은 존재이다. 맹자는 한 인간의 형성에서 생물학적․환경적 요인이 갖는 구속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외부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하늘이 부여해준 고귀한 근본인 대체(大體)를 넓히고 순화시킬 수 있는 자유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나아가 마음의 힘을 완전히 깨달으면 자기의 본성을 알게 되고, 본성을 알면 하늘을 알게 된다고 했다. 『중용 (中庸)』에서는 “천명을 성이라 이른다(天命之謂性)”고 하여 성은 하늘이 사람에게 부여한 것, 사람이 날 때부터 갖추고 있는 것으로 규정했는데 맹자는 이것을 선이라고 본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두 선한 성을 타고나지만 모두 선한 사람이 되지 못하고 인의예지의 4덕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에 차별이 있어서가 아니라 선의 실마리를 힘껏 배양하고 확충하지 않은 결과라고 보고 이것을 군자(지배자)와 소인(피지배자)을 구분하는 근거로 삼았다. 즉 군자는 그것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반면 소인은 보존하지 못하고 상실한다는 것이다. 맹자는 또 이러한 인의예지의 본성이 현실사회에서는 군신․부자 관계, 지배와 피지배 관계 등 사회 윤리의 측면에서 구현된다고 보았다. 이것은 군자가 통치하여 그의 선한 성을 소인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인정(仁政) 이론의 기초가 되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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