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감상문

소개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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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는 내가 꼭 8년 전에 읽었던 소설이다. 대학 입학 후 너무나 자유분방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을 때 학교선배의 권유로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게 되었다. 제목도 마음에 들었지만 그 주인공들이 내 또래의 나이라는 게 이 소설의 읽는 즐거움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그 당시의 나는 이 소설을 소화하기에는 너무 어렸던 것 같다. 세상경험이 없었던 나로서는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좀처럼 알기 힘들었다. 사랑은 영원한 것, 아름다운 것으로 알고 있던 나로서는 주인공들의 갈등을 이해할 수 없었고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심한 좌절감과 허무함만을 남긴 채 <상실의 시대>는 내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그것은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 느꼈던 갈등을 나 자신도 지난 8년 동안 똑같이 답습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소설 속 주인공의 갈등은 지난날 나를 괴롭히던 갈등이었고 그들의 사랑은 지금 내가 느끼는 허무함과 무척이나 닮아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다시 20살 적 과거로 회귀해 있었다.

세상으로의 진입, 갈등, 방황, 상실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건 그들은 방황을 한다. 그 방황의 내용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는 비슷한 내용들이다. 하지만 우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우리들만의 것이고 그 누구도 그 중요성을 알지 못한다. 즉, 그것이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라는 말이다. 책 속의 주인공도 누군가는 한번쯤 경험했을 것들을 경험하며 마음을 아파하고 괴로워한다. 사소한 것들과 기성세대들이 중요한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들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다.
마음속에 딱딱한 껍질 같은 것이 있어서 거기를 뚫고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제한되어 있고, 지금까지 누구를 사랑한 적이 없다고 한마디로 말하는 주인공. 아마도 나와 주변인들의 모습이 이러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러한 껍질과 무감각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소설 속의 인물들은 주변의 것들을 하나 둘씩 잃어가게 된다. 특히 주변의 것들을 하나둘씩 잃어버리는 모습은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작가는 주인공의 주변인물과 사물과 의식의 상실마저도 표현함으로서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상실의 의미를 알려 주고 있다.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주인공과 나오코, 다른 등장인물들. 나는 ‘우리가 그들의 행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그들에게서 공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