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희 <피터팬 죽이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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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피터팬 죽이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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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용어 중에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이 속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의 자아에 머물려고 하는 상태를 뜻한다. 누구나 때가되면 유년기에서 기성세대로 편입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는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성장과정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 과정은 누구나 편히 지나갈 수 없는 비단길이 아니다. 대부분이 지난날의 유년의 꿈을 잊지 못하고 사회라는 시스템에 적응하기보다는 반체제 성향이 강한 혁명전사로 전락하고 만다. 하지만 대부분은 종국에 살기위해서 마지못해 기성세대의 틀 안에 편입되는 과정을 밟는다.

김주희의 <피터팬 죽이기>는 앞서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끼의 <상실의 시대>와 비슷한 류의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성장소설이 그렇듯 유년기의 삶을 벗어나 기성세대로의 편입과정에서의 혼란과 방황을 그리고 있다. 성장소설이라는 것이 대부분 그러하듯 이 작품 역시 유년기를 지나 기성세대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유년기의 정체성을 벗어나 기성세대로 변모하는 자신의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면서 사회라는 집합체에 아직 편입되지 못한 청년기의 방외인적 위치에서 느끼는 부적응과 혼란에 대한 이야기이다. 즉, 갑작스레 다가온 기성세대의 편입으로 현실과 내면의 불화에서 차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소설의 주인공들의 방황과 자기찾기가 이 소설의 주 내용으로 서술되고 있다.

<피터팬 죽이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다양한 인물군상을 보여준다. 어릴 때 야구공에 맞아 한 쪽 눈이 실명된 27세의 예규. 만화 그리는 꿈을 절대 꺽지 않는 예규의 유일한 친구인 영길. 그들 주변에 맴돌지만 그들과 어울리지 못해 항상 아웃사이더의 삶을 사는 승태. 이들은 소설 속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이야기의 축이 되고 있다. 먼저 예규는 어머니의 바람에 따라 서울 소재의 한 대학에 진학을 하게 되지만 시골 출신인 그에게는 모든 것이 낮설기만하다. 그러한 그에게 동아리 동기인 동성친구 수호는 예규의 부적응에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나 수호는 영국으로 떠나고 예규는 다시 혼자가 된다. 그러다가 인터넷을 통해 어릴 적 좋아했던 혜원과 연락이 닿게 되고 혜원은 그의 두 번째 연인이 된다. 그러나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변방을 겉도는 예규에게 실망한 그녀는 현실의 냉혹함을 직시하며 행동하라고 충고하고는 그를 떠나고 만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