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에서 혁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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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단 시간 내에 산업화와 기술측면에서 큰 성장을 이루었다. 세계 어떤 나라도 우리와 같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산업화 과정 30여 년 만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렇게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은 기술변화에 기인하며 기술변화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축적되는 기술능력으로부터 나온다. 기술능력이란 기존기술을 흡수하고 사용하며 이를 변화시킬 때 기술지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생산능력, 투자능력, 혁신능력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이 책은 1960년에서 1995년까지의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술학습에 대한 동태적인 과정을 밝히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1960년 이전의 우리나라 경제 및 사회적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우리나라의 기술발전을 위한 준비단계로서의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우선 초기상황에 대해서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1945년에서 1953년 사이에 일본 식민통치가 끝나면서 출현한 공백과 혼란, 남북분단, 내전으로 인해 과거는 거의 남지 않은 채 황량한 미래와 직면한 국가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자원의 부족함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낮은 기술적 기반과 최빈국으로 출발하였지만 짧은 한 세대 동안에 괄목할 만한 경제발전을 이룩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급속한 산업화는 대부분 모방을 통해 이루어졌다. 모방의 유형에는 위조, 복제, 디자인모방, 창조적인 응용, 기술적인 도약과 다른 산업에의 적용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위조와 복제는 단순모방이지만 그 차이는 불법과 합법이라는 점이다. 디자인모방, 창조적인 적용, 기술적 도약 및 다른 산업에의 적용은 창의적인 모방이다. 창의적인 모방도 모방이 목적이지만 새로운 기능을 창의적으로 추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원래 제품보다 훨씬 더 창의적 성능을 갖거나 생산비용이 낮은 제품을 개발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단순모방 전략을 추구하여 왔다. 외국 제품들을 복제하여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였으나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점차 창의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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