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노래한다 - 김연수

소개

대학교 교양도서 독후감 응모전에 출품했던 독후감입니다. 수상은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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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가 근현대사를 접할 때, 가장 등한시하면서도 피상적으로 접하는 부분이 1900년대 초이다. 특히 1920년대에 들어서는 국외에서 사회주의가 유입되기 시작하여 이후 무수히 많은 단체가 생성되지만 이들에 대한 일제의 억압이 한층 더해지면서 독립 단체들은 국외로 그 행동지를 옮기기 시작한다. 조선 사람들이 일제가 통치하는 땅을 뒤로하고 중국과 조선의 사이라는 지명의 간도(間島)를 생활의 터전으로 삼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만주에서 무장투쟁을 벌이던 독립지사들은 1930년대에 와서 일본의 본격적인 중국 침략을 계기로, 조선의 자주독립이냐 아니면 중국혁명을 우선하고 난 뒤의 조선혁명이냐는 갈림길에 서게 된다. 이런 혼란스러운 시대상황에서 작가는 김해연이라는 조선의 엘리트로서 일본 기업 만철의 측량 기사를 주인공으로 삼아 잠들어있던 사건, 500여명의 혁명가가 적이 아닌 동지의 손에 의해 죽어간 동족상잔 `민생단 사건`을 끌어내어 1930년 전후의 만주를 눈앞에 펼쳐 놓았다.

경남 통영 태생의 식민지 조선인으로 태어나 자란 주인공 김해연은 일본 기업 만철의 용정 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어느 날, 그에게 전해진 이정희의 편지 한 통으로 운명이 바뀌게 된다. 만주의 일본 최정예 부대 관동군의 나카지마 중위와 용정에서 음악 교사로 근무하던 이정희 그리고 김해연의 관계는 그의 삶을 혼란 속으로 빠뜨리는데 이 때 글 초반에 나카지마가 김해연에게 하는 충고, 인생을 바꿔 놓는 사랑이란 걸 한 번 해보라는 말은 마치 묵시록 같은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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