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신 희곡집 발제문

소개

재일교포 정의신 희곡집 <아시안 스위트> <20세기 소년 소녀 창가집> 희곡 발제문 입니다.

목차

1. 정의신 희곡집 특징
2. 아시안 스위트
3. 20세기 소년소녀 창가집

본문내용

1. 정의신 희곡집 특징
정의신의 <행인두부의 마음>이 일본 희곡집에 실리면서 재일교포 정의신의 극작술을 느낄 수 있었다. [정의신 희곡집]에서 그의 특징적인 면을 찾을 수 있었다. 그가 갖고 있는 키워드는 <추억>이었다. 추억은 꺼내보기 싫고, 두렵고, 가슴 아픈 상처일 수 있지만, 막상 꺼내보면 아름다운 것이었다는 게 그가 추구하는바 같다. 그래서 일본의 ‘손톤 와일더’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일상의 행복, 과거와 추억의 아름다움. 추악한 것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을 보여주는 게 그의 극작술의 특징이다. 다만, 추억과 인물 내부에 숨겨진 이야기가 펼쳐질 때 지루하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전개되는 면은 한계점에 속한다. 인생을 다 달관한 등장인물의 말투도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희곡을 읽으면서 ‘손톤 와일더’가 더 대단해보였다. ‘손톤 와일더’의 경우 일상의 아름다움,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며 순간의 삶에 대해 관통하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정의신의 경우는 일상을 추억으로, 과거로 지나간 시간으로 규정한 후 돌아보는데 자연스럽지 못하고, 대사 안에서 작가의 생각을 그대로 읊기 때문에 받아들이기가 조금 힘들다.
정의신 희곡집에는 ‘안녕’ 이란 대사가 참 많다. 손톤 와일더 ‘우리읍내’의 가장 명대사이기 때문에 솔직히 조금 실망스럽다. ‘안녕’이란 의미도 비슷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정의신 희곡집에서는 음식이 참 많이 나온다. 때론 음식이름이 가장 중요한 소재이자 제목이 되기도 한다. ‘아시안 스위트’, ‘행인두부’, ‘전골’, ‘크리스마스 케이크’ 등인데 대개 극의 배경과 엇갈리는 음식으로 구성이 된다. 그렇기에 배경을 더 살리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낯설음에서 극에 녹아들어 끝나고 남아있는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행인두부의 마음]에서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케이크 대신 행인두부를 먹고, [아시안 스위트]에도 가족들이 음식을 먹은 후 디저트로 먹게 된다. 이들의 음식에 대한 대사는 곳곳에 등장한다.
정의신 희곡집에 배경도 자주 겹치는데, 크리스마스이브가 자주 등장한다. 아니면 12월 31일처럼, 어떤 명절이나 기념일이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기대하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대중도 그 날에는 해피엔딩으로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게 되지만..

참고자료

· 정의신 희곡집 (연극과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