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째 시간’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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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시간’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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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할리우드의 영향력 있는 배우로 우뚝 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감독으로 나서서 제작한 환경 고발 다큐멘터리이다. 정치인에서 환경운동가로 분한 앨 고어가 제작을 도와 2006년에 나왔던 영화[불편한 진실]에 감명 받아 이 [11번째 시간(The 11th Hour)]이라는 영화의 각본은 물론 제작까지 했다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헐리웃 스타에 많은 관심이 없는 한국인이라도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음직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했다는 명성에 기대감을 갖기도 전에 지구 온난화가 가져오는 재앙이 어떤 것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영화는 현실의 모습들을 거친 스케치로 담아낸다. 정신없이 오가는 수많은 장면 속 어둡고 강렬한 배경음악이 흘러나온다. 수많은 공장들, 망가지는 자연, 죽어가는 난민들, 거대한 자연재해를 묘사하는 장면들이 수도 없이 지나가며 이미 우리가 인지하고 있던 현실의 무서움을 극대화 시킨다. 이 영화는 영화의 제목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지금 우리가 11번째 시간에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11번째 시간은 지구의 생명이 다하는 시기 혹은 생성과 소멸의 그 순환이 이루어지는 시간을 12시간으로 볼 때, 우리가 와 있는 병든 지구의 시간이다. 영화의 시작은 환경 파괴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지구와 인류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환경전문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인류가 지구에 가한 오만한 행위에 대해 적나라하게 증언하게 된다. 인간은 여느 생명체보다 뒤늦게 지구에 출현했음에도 뛰어난 두뇌 능력으로 물질문명의 놀라운 발전을 이루고 마치 지구의 주인인양 행세를 하고 있다는 점은 영화 속에서 가장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우리의 이기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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