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발달사와 재즈 속에 나타난 미국 반항 정신의 표출

소개

이 글은 재즈의 발달사를 밝힌 후 그 발달 과정에서 재즈씬에서 발견된 20세기 미국 문화의 한 획이었던 반항과 저항의 정신을 탐구하고 있다.

목차

1. 서론 - 재즈, 억압된 시대와 상황의 반영, 그리고 반항
2. 재즈, 억압 속에서 자라다.
3. 비밥(Bebop), 더 뜨겁게 더 자유롭게
쿨(Cool), 차갑게 더 여유롭게
4. 흑인민권운동 속에서의 재즈
5. 이후의 재즈, 저항성의 희석과 포용의 음악으로.

본문내용

1. 서론 - 재즈, 억압된 시대와 상황의 반영, 그리고 반항
1961년 5월 19일,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의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1부 순서가 끝나고 2부의 첫 곡인 ‘Someday My Prince Will Come`이 연주되던 무렵, 드러머 맥스 로치(Max Roach)가 동료들과 함께 갑자기 무대로 올라오더니 보드판을 들고 그 앞에 주저앉아 버렸다. 보드판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아프리카를 아프리카인에게 돌려달라!” 그리고 “이제는 자유를!” 결국 공연은 중단되었고 보안요원에 의해 끌려나가던 맥스로치는 격정적인 목소리로 “마일스에게 미안하다고 전해달라“는 말을 던졌다.
1960년대를 살아가던 흑인들이 시작한 아프리카로 돌아가자는 운동과 흑인 인권운동의 모습이 재즈씬(Jazz Scene)에 나타난 일면이다. 이러한 흑인 인권운동과 흑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은 단지 이 하나의 사건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명한 재즈뮤지션 마일스 데이비스는 공연 후 담배를 피우기 위해 나갔던 클럽 골목에서 물러서라는 백인경찰의 지시를 듣지 않아 폭행당했다. 1920년대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Jazz Vocalist)였던 베시 스미스(Bessie Smith)는 교통사고 현장에서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변 백인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거친 숨소리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베시를 백인응급차는 무시해 버리고 그냥 지나가 버린 것이다.
흑인에 의해 시작되고 흑인에 의해 발달한 재즈라는 음악과 흑인에 대한 백인의 탄압은 어찌보면 떨어질 수 없는 악연인지도 모른다. 드넓은 아프리카의 자연에서 살았던 그들의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자유의 정신은 그들을 백인중심문화의 미국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묶여있는 것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의 억압된 자유는 재즈라는 음악을 통해 정신적으로나마 분출 될 수 있었다. 이러한 분출에 더해 흑인들은 사회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더욱 창조적인 것들을 창작해 나갔다. 이런 그들의 모습과 의지는 흑인 재즈 뮤지션 듀크 앨링턴(Duke Ellington)이 1931년에 쓴 다음 글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 동족(흑인)은 내 작업의 영감이 된다. 나는 우리 동족의 성격, 분위기, 느낌들을 잡아내려 노력한다. 우리의 음악은 미국적인 악풍을 넘어서고 있다. 흑인 음악은 미국이란 토양에 우리가 이식된 결과이며 플랜테이션 시기의 삶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었다. 우리는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었던 것들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흑인 음악에 깊이 배어있는 우울함은 격앙된 슬픔 속에서, 그리고 암중모색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다. 우리의 음악은 길이 남을 것이고, 후세 사람들은 우리의 음악을 단순한 무도회 음악 이상의 것으로서 존경할 것이다.

참고자료

· 1. Martin smith, 서찬석․이병준 옮김, 『존 콜트레인 재즈, 인종 차별, 그리고 저항』, 책갈피, 2004
· 2. 김현준, 「자유의 북소리를 찾아서」, 『JazzPeople 2007년 10월호』, 재즈피플
· 3. 남무성, 『Jazz It Up 1』, (주)고려원북스, 2003
· 4. 아르노 메를랭․프랑크 베르제르 지음, 장동현 옮김, 『재즈』, (주)시공사, 1996
· 5. 최규용, 『재즈』, (주)살림출판사,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