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 오장환 시에 나타난 부정성의 원인과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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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하 오장환 시에 나타난 부정성의 원인과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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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시문학사에서 오장환은 일제 강점과 근대화 속에서 놓인 조선의 현실을 전통과 현대, 도시와 문명이라는 테마를 통해 구체적이고도 비판적으로 인식함으로서 시적성과를 보여주었다. 이는 그가 근대인으로서의 자의식을 바탕으로 일제 강점 하에서 파행적인 근대화의 과정을 겪고 있는 당대 조선의 현실을 빠르게 체득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형상화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는 이용악, 서정주 등과 함께 일제 말기의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예사롭지 않은 시적 성취를 보여준 대표적인 청년시인이었다. 그의 시는 암울한 현실에 반항하는 자학적이고 퇴폐적인 절망의 언어를 과격하게 보여준다. 항구 뒷골목의 매음녀를 노래하는가 하면, 불구자나 거지나 아편 중독자를 등장시키기도 한다. 그의 첫 시집 「성벽」에는 더러움과 음지와 음습함과 불길함과 질병의 이미지가 가득하다.
《병든 서울》에서도 근대화된 사회 현실에 대한 묘사와 문명 비판이 중심 주제로 나타난다. 1931년 만주 사변 발발 이후 본격화된 일제의 공업화 정책과 경성의 급격한 도시화 현상 및 그로 인한 도시인의 생활양식이 변화하였다. 이러한 현실에서 특히 오장환이 문제삼는 당대의 현실은 타락하고 부패한 도시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드러난다. 그를 수식하는 말로 늘 ‘퇴폐’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음은 그가 어느 시인보다도 1930년대 일제 강점기 도시의 타락한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는 식민 도시에서 전개되는 현대문명의 황폐성, 추악성, 폭력성과 군중의 고독감과 처절한 곤궁함 등을 시적 제재와 주제로 삼고 형상화 하였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