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사랑: 양귀자 `모순`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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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 문학과 사랑 A+ 독후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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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자의 <모순>을 라디오 광고에서 처음 들었던 것이 벌써 십년도 전의 일이다. 내 덩치만한 가방을 짊어지고 다녔던 중학생 시절, 매일 스쿨버스 속에서 라디오 광고를 귀 한가득 들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어린 나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소설류는 도통 관심이 없었던 때이다. 그럼에도 많은 광고 중 귓속에 양귀자의 <모순>이 메아리치며 계속해서 머리를 파고든 것은 작가의 특이한 이름 때문이라는 정말이지 단순한 이유였다. 광고 속에서 양귀자는 당시 가장 유명한 여류작가 중 하나였고, 그 신작이 나왔다며 모두들 봐야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마친 어머니 생신 선물로 초등학생 때와는 다른 뭔가 성숙한 선물을 드려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라디오에서 줄곧 광고를 내보내던 그 책, 양귀자의 <모순>을 선물로 고르게 됐다. 그렇게 선물로 드린 책을 내가 먼저 읽게 됐고, 당시의 감상은? 글쎄, 이해 불가였다. 어린 나에게 로맨스의 최고봉은 해피엔딩이었는데, 이 책은 이도 저도 아닌 것이 최하위 수준으로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책을 10년이지나 처음으로 다시 읽게 되었다. 이미 닳고 뭉뚱그려진 어린 날의 기억 속에 <모순>은 탐탁지 않은 소설로 자리매김 하고 있어서 줄곧 손이 가지 않았던 탓이다. 20대 중반이 되어서 다시 읽은 이야기는, 어린 날의 내가 느꼈던 것만큼 비현실적이지도,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도 아니었다. 20대 중반의 여자면 한번쯤 고민해봤을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이야기 앞에서 조건이냐 사람이냐를 저울질 하는 주인공 안진진, 그녀는 보통의 결혼 적령기의 여자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야 주인공처럼 조건 좋은 남자와, 마음이 따뜻한 남자가 내게 청혼을 한 일은 실제로 없지만 한번쯤 ‘내게도 이런 상황이 온다면 누굴 택할 것인가’ 라는 질문은 던져봤으니까 말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