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의 수입을 둘러싼 찬반야론이 열띤 공방전 속에 해를 거듭하고 잇다. 일본 영화나 일본 문화를 긍정적 시각이나 찬양하는 태도로 언급하는 일은 대체로 불민스러운 또는 반민족적인 행태로 치부되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방과 함게 격렬한 기세로 분출된 반일감정은 항일운동가나 독립지사들의 숭고한 정신과 행적을 담은 '광복영화'의 지배적인 영향 아래 우리 영호와 문화의 정신을 '반일'이라는 근본정신으로 결속시켰다. 그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역사의 엄명이었을 터이다. 아울러 '반일'과 '극일'의 명제는 시공을 초월한, 결코 이성적일 수만은 없는 우리 민족의 정서로 치닫고 만 것이다. 그거은 전쟁에 패배한 일본의 군국주의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저한 속죄와 반성의 길을 외면한 데서 비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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