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비평]정찬 종이날개

소개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온 소설가 정찬의 세번째 창작소설집인 [아늑한 길]에 수록된 소설 <종이날개> 비평문입니다. 한국소설비평론 시간에 내용을 잘 파악하고 개인적인 제 생각을 많이 써서 A+를 받았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목차

계속해서 좌절되는 희망
삶과 죽음의 아이러니

본문내용

계속해서 좌절되는 희망

두 번째 창작집이 나온 지 3년 만에 나온 소설가 정찬의 소설집 《아늑한 길》은 폭력의 시대를 살아가는 나약한 인간들의 모습에 주목한다. 부산 출신임에도 그의 작품에서 광주사태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처럼, 그는 모든 것이 넘쳐나는 이 시대의 물적․지적 풍요로움보다는 시대적 아픔에 집착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오늘날 한국 사회의 8,90년대의 역사적․이념적 배경을 통해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겪게 되는 고통과 상처를 여실히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아늑한 집》에 실린 단편 <종이날개>도 1992년 10월 28일 예수의 공중 강림과 성도의 휴거를 믿었던 다미선교회 성도들의 이야기를 소설 속 배경으로 다루고 있다. 1990년대에 실제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사건을 소재로 삼은 이유는 앞서 말한 인간의 아픔을 시대적 사건들과 연관 지어 보여주려는 작가의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어느 따뜻한 봄날, 소설 속 화자인 소설가는 글을 쓰다 멈추고 바깥 풍경을 보던 중에 낡은 의자에 앉아 있는 한 여자를 발견한다. 그리고 무언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그 여자에게 강렬한 호기심이 생긴 화자는 아내에게 물어보기까지 한다. 이미 화자의 동네에서도 유명한 그 여자의 이름은 지미숙, 34살의 가족도 없이 혼자 사는 여자였다. 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난 행복한 삶을 살았던 그녀의 불행이 시작된 것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서 떠난 가족여행 중 교통사고로 남편과 아이를 잃고 홀로 남은 사고부터였다. 사고 당시, 자신의 온 몸으로 아이를 품었지만 결국 아이는 죽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도망치듯 떠난 미국 유학길에서 그녀는 처음으로 희망을 만나게 된다. 비록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미국 뉴욕 역시 유령 같은 도시였고 그녀의 상처를 어루만져주지는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뉴욕의 지하철에서 미친 여자를 보게 되고 그녀로부터 위안을 받게 된다.

참고자료

· 아늑한 길
· 정찬| 문학과지성사| 1995.11.15 | 29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