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성정치학이란 무엇인가? 이것에 답하기 위해서는 '성'에 대하여 숙고하고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적인 개념인 '성'에 대하여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잠시 혼란에 빠졌다.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보편적' 성의 지식들이 대부분 부정당했기 때문이다. 이성애주의와 가족관, 남성성과 여성성 그리고 사춘기 등등의 것들 말이다. 근대적인 성 과학적 지식과 자본주의적 성 담론으로써 이성애와 그 외의 것으로, 여성과 남성으로, 그리고 어른과 아이로 무의식중에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틀 안에 갇힌 성지식이 성정치학을 가로막는 산물들임을 말하며 세 가지의 주장을 전개하여 나간다. 하나는 이성애 중심주의의 보편성을 상대화하자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성인 중심의 성의 보편성을 상대화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은 생식 중심의 성(Genital Sexuality)을 상대화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들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이성애 중심주의와 성인중심의 성, 생식중심의 성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비판하여 성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 열기를 시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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