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의 초혼 비평
- 최초 등록일
- 2001.05.29
- 최종 저작일
- 2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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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유교의 예법에는 사람이 죽었을 때 행하는 복(復)이라는 의식이 있다고 한다. 죽은 사람이 생전에 입던 옷을 들고 지붕에 올라가 '복'을 세 번 외치는 의식이 그것이다. '복'이란 돌아오라는 뜻인데, 죽은 자의 혼령을 불러들이고자 하는 초혼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차마 죽은 이를 떠날 보낼 수 없는 마음이 잘 표현된 의식이라고나 할까. 이 시의 특징인 시어의 계속적인 반복은, 사랑하던 사람을 차마 떠나보낼 수 없는 마음을 절절히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다. 1연의 '이름이여', 2연과 5연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4연의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이러한 반복은 시에 리듬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외침을 동반하면서 시의 분위기를 격정으로 이끌어 간다. 그 격정의 외침은 현실적 계산이 없는 영원한 사랑이자 영원한 동경을 향해 열려 있다. 그러나,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16행)어서 초혼가는 끝내 하늘에 닿지 못하고 만다. 말하자면 혼과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처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17행)도록 영원한 사랑과 동경을 보내고 있을 뿐인 것이다. 어찌 보면 이 시는, 애인의 이름을 부르는 행위에 가탁하여,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고독감을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또는 어떤 동경의 세계, 자신의 이상향에 대해 노래한 시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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